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운전기사 없는 '자율주행' 택시 탄다…우버, 8월말 개시

IT/과학

    운전기사 없는 '자율주행' 택시 탄다…우버, 8월말 개시

    볼보 XC90 SUV 투입, 안전 위해 감독관 동승…우버 승객 무작위 배정 '운임 무료'

    우버가 피츠버그 시내에 투입하는 자율주행 택시 모델. 스웨덴의 볼보가 만든 XC90 SUV 개조 차량. (사진=우버)

     

    세계적인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Uber)의 첫 자율주행 택시가 첫 선을 보인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우버가 이달 말 볼보의 SUV 차량인 CX90을 투입해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버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기술이지만 이를 넘어 피츠버그 시내에서 일반 고객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차량을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차량공유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구글은 여전히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테슬라는 고속도로에 한정된 운전자의 개입을 줄이는 진일보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오토파일럿을 제공하고 있다. 포드는 이번주 초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응 5년 내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느 업체도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는 카메라, 레이저, 레이더, GPS 수신기 등으로 구성된 각종 센서들이 탑재된 볼보의 XC90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투입된다. 운전석에는 안전을 위해 당분간 감독관이 동승하게 되고 차량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의 운임은 무료다.

    볼보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모두 100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올 연말까지 공급하기로 하고 현재 몇 대의 차량이 먼저 선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와 볼보는 2021년 완전 무인 자율 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고 올해 초 3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우버는 볼보와의 제휴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파트너십을 원하고 있고 엔지니어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율주행 트럭을 제작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오토(Otto)와 6억8천만달러(약 7540억원) 규모의 인수 조건에 합의하면서 이 분야의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우버가 피츠버그 시내에 투입하는 자율주행 택시 모델. 스웨덴의 볼보가 만든 XC90 SUV 개조 차량. (사진=우버)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시장에는 이미 구글과 애플,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하이 테크 기업들이 대거 진출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자동차 메이커도 아닌 차량을 공유하는 단순 서비스 업체로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한편, 우버의 최고경영자(CEO)인 트라비스 칼라닉은 구글이나 테슬라와 달리 자신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볼보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제조업체와 거래를 통해 다양한 자율주행 모델 키트(kit)를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꼭 필요한 레이저 감지 시스템과 라이더(LIDAR)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만드는 오토의 인수는 우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특히 자체 구동되는 매핑 정보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자사 우버 앱에 수집된 데이터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칼라닉 CEO는 "그 어디도 사람 없이 확실하고 안전하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는 우버를 이용하는 피츠버그 시민이 택시를 호출하면 무작위로 배정된다. 운행요금은 당분간 무료로 제공된다.

    우버는 지난해 피츠버그에 자율주행연구소를 설립해 카네기 멜론 대학, 애리조나 대학, 로보틱스엔지니어링 센터 등과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올해 초부터 피츠버그 시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 테스트를 해왔다.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미국과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2020년이면 운전자가 뒷자석에서 잠을 자거나 운행 중 다른 일을 자유롭게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10년간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고성능 센서와 인공지능 시스템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이미 개발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유럽이 2020년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 카'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이보다 10년 뒤쳐진 2030년쯤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승용차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격차 때문에 최근 자동차제조업체와 IT업체 간 합종연횡과 기술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이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