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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김태광 시인, 사랑시 70편

    신간 시집 '그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태광의 시집 '그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가 출간되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을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서정적 문구로 절절히 써 내려간 시집이다.

    책 속으로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나의 가슴속에 끊임없이
    그리움의 낙엽이 쌓이고 있다는 말.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를 풀기 위해 써 내려간 나의 흔적들을
    지우개로 지우고
    또 지우고 한다는 말.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중에서

    그리움이란
    내 발아래, 한없이 밀려오는 물결 같은 것.
    가만히 있어도, 굳이 그리워하지 않아도
    끝없이 밀려오는 것.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나 스스로 바람이 되어
    물결이 되는 것.
    - 〈굳이 그리워하지 않아도〉 중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먼저 들판에 떨고 있는
    한 떨기 들꽃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한낮, 태양의 빛에 가리어 보이지 않는
    낮별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중에서

    어느덧 마당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간간이 따스한 바람도 스칩니다.
    아마 그대가 서 있는 땅에도 봄이 왔겠지요.
    지난가을에 졌던 꽃은 다시 피어나겠지만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장담했던
    그대에게선 편지 한 통 없습니다.

    때론,
    그대 사랑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때는
    사랑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지금 그 사랑의 무게가 없기에
    내가 이토록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고 넘어진다는 것을.
    - 〈사랑의 무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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