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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네이마르의 '황금 오른발', 브라질 숙원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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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네이마르의 '황금 오른발', 브라질 숙원 풀어냈다

    (사진=리우 올림픽 공식 트위터 캡처)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이라 그 가치는 더했다.

    브라질은 21일(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과 연장까지 1-1로 비기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를 차지했다. 브라질이 올림픽 축구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삼바 축구'로 불리는 브라질은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축구 강국이다. 월드컵에서도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코파아메리카 등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우승을 경험한 브라질이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이전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총 5개의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만 있을 뿐 금메달을 단 한 차례도 목에 걸지 못했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4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멕시코에 덜미를 잡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축구 명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록이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만큼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현존하는 축구 선수 가운데 탑 클래스로 평가받는 네이마르 역시 브라질의 우승을 위해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참가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남아공과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라크와 치른 두 번째 경기 역시 무승부로 마쳤다. 남아공 때와 마찬가지로 득점이 없었다.

    네이마르는 두 경기 모두 나섰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브라질 축구의 위기론이 급부상했다.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브라질은 마지막 덴마크와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았다. 네이마르의 득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브라질이 네이마르에 기대하는 부분은 분명히 골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침묵했다.

    조별예선에서 침묵한 네이마르는 8강 토너먼트부터 살아났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 치른 8강전에서 전반 12분 결승골을 기록해 브라질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4경기 만에 나온 첫 득점이 결승골로 기록된 것이다.

    이후 네이마르는 거침없었다. 온두라스와 4강전에서는 올림픽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골을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14초 만에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을 열광케 했다. 이는 역대 올림픽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됐다. 네이마르는 이후 추가시간에 한 골을 더 넣어 6-1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맞이한 운명의 결승전. 상대는 2014 월드컵에서 브라질에 1-7의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전차 군단' 독일이었다. 당시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뼈아픈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날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 있었다. 단순히 자리만 채운 것이 아닌 환상적인 득점으로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27분 상대 문전 앞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호흡을 가다듬은 네이마르는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구석을 노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하게 휘어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에 떨어졌다. 상대 키퍼가 손쓰기 어려운 코스로 빨려 들어간 완벽한 슛이었다.

    네이마르는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시원한 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린 네이마르의 발끝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도 해내지 못한 값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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