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조건부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자율협약 종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한진 측은 별다른 방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종료시점은 9월 4일로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현재 '사면초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용선료 협상과 선박금융 상환 유예가 미해결 상태인데다 1조원이 넘는 유동성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료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19일이나 20일쯤 한진해운 쪽에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걸 회장의 발언은 사실상 한진측에 해결 방안을 빨리 내놓으라는 최후통첩 성격이 짙다.
정부 당국 역시 추가지원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한 바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도 현대상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유동자금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다.
당국과 채권단의 이 같은 압박에 한진해운 관계자는 "속 시원하게 말 할게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이 빨리 추가방안을 내 놓으라고 압박의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상황이지만 한진해운 자체 차원에서는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즉,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얘기다.
결국, 채권단이 강경 방침을 확고히 한 상황에서 조양호 회장이 어떤 결단을 하느냐에 따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