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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1인의 '우병우 구하기'에 침묵한 새누리당

국회/정당

    진박 1인의 '우병우 구하기'에 침묵한 새누리당

    진박 정종섭 "수사의뢰, 특별감찰 취지에 안 맞아"…정진석 "말 아끼겠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새누리당이 22일 이정현 당 대표가 취임한 뒤 첫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된 총의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우 수석을 옹호하는 일각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진 사퇴' 입장을 이미 표명한 다수 의원들과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다는 전언이다.

    이날 의총에 참석했던 한 당직자는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회의 분위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앞서 공개회의 부분에서 최교일 의원이 김영란(청탁금지)법에 대한 유의사항을 설명한 만큼 비공개 때도 질의와 토론이 주를 이뤘다고 했다.

    우 수석 문제와 관련해선 논의가 없던 와중에 정종섭 의원이 발언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지난 5월 청와대가 상시청문회법에 거부권을 행사했을 당시에도 당의 뒷받침이 없었다며 우 수석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 (사진=자료사진)

     

    정 의원은 특별감찰관제의 법률적 취지를 설명하며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참석 당직자는 "정 의원이 감찰관이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경우와 수사의뢰할 수 있는 경우를 나누어 설명했다"며 "우 수석은 두 가지 경우 모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감찰관의 결정이 합당한지 당에서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별감찰제가 취지에 맞지 않게 적용됐다는 지적으로,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이 감찰관의 '감찰내용 사전 유출' 의혹만을 "국기 문란"으로 규정한 청와대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정 의원이 사실상 우 수석을 두둔하고 나섰지만, 이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추가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김용태 의원 등 강성 비박계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마무리 발언에서 '뼈' 있는 말을 던졌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정치이지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할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 입장에선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만큼 자신의 견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 의원의 주장이 달가울리 없다.

    이와 관련, 한 3선 의원은 "대부분의 의원들이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내심 동의했을 것"이라며 "토의를 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 안건이 '우병우 거취'가 아니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는 이미 '자진 사퇴' 쪽으로 기울었지만, 친박계 주도의 신임 지도부가 침묵한 채 논의의 장 자체를 만들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참고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우 수석 문제로 당에 기분 나쁜 침묵이 흐르고 있다"면서 "꼭 법률적인 문제를 따져 진퇴를 결정해야 하나, 정치적인 방법도 있는 것"이라며 자진사퇴론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정현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지난번에 말씀 드렸다"며 즉답을 피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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