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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리은행 매각 4전5기…"3월 새 행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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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우리은행 매각 4전5기…"3월 새 행장 선임"

    공자위 "우리은행장, 내년 3월 주총"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에 시동을 걸었다. 4전5기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과 직결돼 있는 만큼 금융권의 관심도 높다.

    이 행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운 공약은 바로 '임기 내 민영화 성공'이었다. 박근혜 정부 내에 민영화 성공이라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행장의 임기가 3년인데, 2년 동안 행장을 하면서 민영화에 성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임기 말이 되면 민영화 시도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마지막 임기 1년을 포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런 이 행장의 적극적인 모습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취임 1년차에 수석부행장 자리를 폐지했다. 14년만에 10명의 임원 퇴임을 결정하는 등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대신 이 행장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들을 묶어 각 그룹장들이 3~4개 사업본부를 총괄하도록 하는 '그룹제'를 도입했다. 그룹간 책임경영과 조직 시너지를 극대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직운영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행장은 1년차에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실적 등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매각을 앞두고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1년차에 내실을 다진 이 행장은 2년차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한 주가 부양 등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제125차 회의를 개최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보고 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 지난 4차례 추진했다가 실패한 경영권지분 매각 방식이 아닌 이번에는 '과점주주 매각방안'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이란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매각방식이다.

    일각에서는 민영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교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임기가 연장된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사례가 전부다. 이를 제외하고 역대 우리은행장 중 연임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다.

    연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도 없다. 민영화에 성공했을 경우 지분 4% 이상을 확보한 투자자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파견,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데,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뛴 이 행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리은행장 선임은 내년 3월 주총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현 공자위 위원장은 "차기 행장 선임은 매각 절차가 끝난 후 추진될 계획"이라며 "이사회 소집하고 임시 주총열어 새로 사외이사 선임돼야 하기 때문에 늦어질 것이고 다만 내년 3월 주총 통해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구 은행장도 이날 오후 전직원 대상 은행 내 영상방송을 통해 “오늘 정부가 발표한 과점주주 매각방안은 시장 친화적인 최선의 방안”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일정은 오는 24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23일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받아 늦어도 11월중이면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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