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퇴임 기자회견에서 다시 개헌 논의를 제안하면서 정치권에 개헌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3일 "개헌 논의보다는 민생문제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보좌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헌법은 크게 2가지로 구성돼 있다. 처음 부분은 국민의 기본권과 관련된 부분이고 그것을 향상시키기 위한 권력구조가 그 다음에 존재한다"며 "그래서 권력구조 부분을 이야기하기 앞서서 어떻게 하면 국민 기본권을 향상할지 말씀 드려야하는데 현재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는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한 그것(개헌논의)만으로는 국민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개헌논의는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민생문제에 대한 해법을 먼저 찾자"며 개헌 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재확인했다.
'김종인 대표가 안철수·문재인 전 대표가 변하면 함께할 수 있다고 했는데 향후 김 대표와 같이 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으로 말하지만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대한민국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즉답을 피한 것이지만,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김 대표와 관계개선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진전된 답변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와 김 대표와 또 다시 손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야권의 '킹메이커'로 부상한 김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재결합이 이뤄진다면, 야권 권력재편은 물론 내년 대선판까지 흔드는 최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역할과 관련해 "더민주가 아닌 경제민주화를 위한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행동반경을 더민주에 가두지 않았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현재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하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더민주로의 정권교체가 최선"이라면서도 "자격을 갖춘 후보가 더민주에 없다면 다른 당 후보라도 지지할 수 있다. 당보다는 나라가 먼저"라며 운신의 폭을 넓힌 상태다.
김 대표는 2011년 안 전 대표가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며 정치권 입문을 하던 당시 수차례만나 조언을 해주는 등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두 사람이 견해차를 보이며 급속도로 멀어졌고,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더민주로 영입된 뒤에는 소원한 관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