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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본 "C형간염 부른 칵테일 주사, 좋으면 제가 맞죠"

사회 일반

    질병본 "C형간염 부른 칵테일 주사, 좋으면 제가 맞죠"

    -콜레라균, 폭염 탓에 급속 증식
    -대증요법으로도 콜레라 치료가능
    -C형간염, 주사제 나눠쓰며 전파
    -늑장대응? 최근 위험낮다 판단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기석(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전염병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우선 콜레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건데요. 위생 관념이 낮았던 1970~80년대에 유행하던 병이 왜 갑자기 발생한 건지 궁금하고요. 설상가상으로 서울 동작구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 집단감염이 있었다는 게 뒤늦게 드러났죠. 계속 역학조사 중이랍니다. 우리 청취자들도 많이 불안하실 텐데요. 질병관리본부 직접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연결이 돼 있나요?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정기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15년 만에 나온 국내 콜레라 환자, 이게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된 겁니까?

    ◆ 정기석> 이분은 어제 발표를 보셨다시피 광주에 사시는 분이신데요. 갑자기 설사가 나서 병원에 가서 설사병에 대한 치료를 하다가 콜레라가 발견된 경우입니다. 콜레라는 잠복기간이 대개 길면 5일로 보기 때문에 설사병이 나기 전 5일 사이에 어디에서 무엇을 섭취했는지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이분이 최근 남해안 쪽에 가서 음식물들을 섭취를 하셨더라고요. 아무래도 콜레라균이 바닷물에서 시작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음식과 물이 사람 몸에 들어가서 콜레라 병을 일으키는 것인데요. 우리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5명이 광주, 통영, 거제 등등에 이분이 다니셨던 곳에 다 나가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력한 건 남해안 횟집에서 먹은 수입 해산물, 수입 회 이쪽으로 보고 계신다고요?

    ◆ 정기석> 예, 일단은 그 부분이 가장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집중조사를 하고 있고요. 다만 꼭 해산물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물에라도 콜레라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분이 횟집이든 식당이든 어디 특별한 데 가서 특별한 걸 먹은 게 아니라 원래 팔던 음식을 먹은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15년 동안 한 번도 발병 않던 콜레라균이 어떻게 이번에 그 음식, 그 회에는 있었는지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 정기석>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콜레라는 해마다 쭉 5명 내외로 있어 왔고요. 그런데 2001년도를 마지막으로 국내 콜레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정기석>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 검사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광주에서도 하고 그 검체를 가지고 와서 오송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해서 확인한 사실이고요. 아마도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균이 폭염이라든지 또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좀 많아졌고요. 그다음에 음식물 보관 과정에서 콜레라균이 급속히 증식한 게 아닌가, 그런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본부장님 이 말이 맞나 좀 봐주세요. ‘콜레라균이 평상시에도 한두 마리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한두 마리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감염이 되는 게 아닌데 수천에서 수억마리가 들어와야 감염이 되는 것이라 지금 날씨가 더워지면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균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정기석>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꼭 콜레라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식중독 균들이 온도가 올라가면 급속하게 균들이 불어납니다. 그래서 어떤 균이라도 우리가 한두 마리 먹어서는 병이 잘 안 생겨요. 왜냐하면 우리 몸에 강력한 면역시스템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균이 들어오면 우리가 감당을 못해서 균한테 지게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이게 메르스처럼 공기에 떠다니는 그런 균은 아니죠?

    ◆ 정기석>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숨 쉰다고 옮겨지는 병이 아니고요. 환자에서 나오는 분비물, 즉 분변을 통해서 나온 물질들이 과거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지 않고 특히 용변 보시고 손을 잘 안 씻는 게 문제가 됐었는데요. 요즘은 뭐 그렇게 위생상태가 위생관념이 나쁘지 않으시니까 사람과 사람 간의 전염은 과거의 호흡기 질환같이 증가하게 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손을 잘 씻어서 손에 묻은 균, 그 손으로 음식 만졌을 때 그 음식에 묻은 균이 입 속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가열하면 죽습니까, 끓이든?

    ◆ 정기석> 네. 끓이면 죽습니다.

    ◇ 김현정> 환자 분이 구토하고 설사 증상이 있다고 하셨는데 치료는 쉽게 되는 것입니까?

    ◆ 정기석> 치료는 항생제가 있고요. 그다음에 항생제를 굳이 안 쓰더라도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여러 가지 영양을 잘 맞추는 그런 대증요법을 하면 무난히 치료가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콜레라, 일단 하나를 짚었고요. 사실은 더 심각한 게 C형간염입니다. 서울 동작구 JS 의원, 예전 이름은 현대의원이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10년간 치료를 받았던 사람 3만 4000명 조사를 했더니 현재까지 508명이 C형간염에 걸렸거나, 걸렸다가 치료가 된 흔적이 있더라는 겁니다. 이것도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인가요?

    ◆ 정기석>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을 하고있습니다마는 저희가 가서 조사를 해 보니까요. 이분들이 주사기보다는 우리가 보통 링거라고 부르는 500cc짜리 생리식염수 병이 있습니다. 거기에 한 병을 걸어놓고 다른 항생제를 쓰거나 다른 소염제를 쓰거나 할 때 주사액을 생리식염수하고 섞어서 타서 쓰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생리식염수 아주 작은 것을 조금씩 나눠서 쓰거나, 깨끗하게 하지 못하고 한 병에서 계속 뽑아서 씀으로써 언제 한번쯤 균이 그 병에 들어갔고 그 병이 감염의 공급원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다나의원이나 원주 한양의원이나 이번에 JS 의원이나 일반적인 병원들하고는 달라요. 그러니까 다나의원은 ‘맞기만 하면 살이 쫙 빠진다’ 살 빼는 주사로 유명했고 한양의원도 ‘맞으면 피로 쫙 풀립니다’ 이런 주사였고요. 이번에도 ‘은행잎에서 추출한 생약제재로 만든 은행엽 주사입니다. 치매예방, 기억력 향상, 피로회복 다 됩니다.’ 이런 주사들로 유명한 곳들이었네요.

    ◆ 정기석> 네.

    ◇ 김현정> 공통점이 있는 게 맞죠?

    ◆ 정기석> 그래서 우선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 일부 의료인이 문제입니다. 또 하나는 그런 주사를 맞고 싶을 때 한번쯤 우리 국민 분들도 다들 관심도 많고 하니까 한 번 알아보세요. 그리고 주변에 의사가 있으면 한번 물어보세요. ‘당신도 그거 맞느냐?’라고요. 저는 제가 의사생활을 지금 30년 넘게 했지만 한 번도 그거 맞은 적이 없습니다. 좋으면 집에서 제가 다 맞았죠.

    ◇ 김현정> 그런데요, 본부장님. 미네랄 주사, 미백 주사, 백옥 주사 이게 다 수액주사잖아요. 그러니까 일종의 칵테일 주사인데요. 이 약, 저 약 다 섞어가지고 우리 병원만의 특효약인 것처럼 제조하는 주사인 거예요?

    ◆ 정기석> 네.

    ◇ 김현정> 그럼 그 섞는 과정에서 비위생적으로 되다 보니까 감염이 되는 거군요?

    ◆ 정기석> 가능성 있습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게 지금 주사기 100원짜리 아끼느냐고 이랬냐고 하지만 그 차원이 아니라 막 이것저것 섞는 과정에서 하나만 오염되면 쫙 오염되는 거네요?

    ◆ 정기석>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균 시술 과정이라고 학생 때부터 의사들한테 다 가르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수련 받을 때도 다 배우는데요. 이게 전국으로 퍼져나가면서 어떤 경우에는 의사들이 직접 약을 타는 과정들을 다 못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 문제는 심각하게 다들 보건 당국에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점검과 교육과 법적 제도 정비가 반드시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이제 그와 같은 것을 마련하는 그런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병원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시작해서 508명까지 감염을 확인한 게 올해 6월입니다. 지금 8월 아닙니까? 질병관리본부는 왜 이제야 발표를 하게 된 건가? 조금 더 빨리 발표를 하고 다나의원 때처럼 즉시 폐쇄를 해서 두 달 동안 더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았어야 하지 않는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기석> 일단 우리가 조사를 해 보니까 이 문제가 생겼던 것은 2011~2012년이었고요. 최근에는 이 병원에서 발생하는 C형간염의 비율이 평균보다 심각하게 높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C형간염을 유발했던 어떤 과정이 현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 하나가 있고요.

    ◇ 김현정> 그렇지만 이 병원이 그 주사를 지금도 놓고 있는 것 아닌가요?

    ◆ 정기석> 그렇지만 그런 주사를 놓고 있는 병의원을 따지면 전국에서 엄청나게 많으니까...

    ◇ 김현정> 물론 많이 있지만 이 병원은 그렇게 이상한 환자들이 많이 발생했던 것을 알고 계셨다면 즉시 영업을 막고 뭔가 조치를 했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 정기석> 그 견해도 맞으신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최근 2016년, 2015년, 2014년, 2013년에는 환자 발생을 안 했기 때문에 우리가 여러 가지 아까 추정을 했지만 11년, 12년 사이에 행했던 어떤 종류의 소독이라든지 주사기라든지 아까 말씀드린 오염원이 따로 있었다는 그것으로 인해서 생긴 것이고요. 그 이후에는 일단은 중단됐다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급하게 모든 분들에게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저희가 판단한 것이죠.

    ◇ 김현정> 그런데 원장이 그대로 있고 거기 일하는 스태프들이 그대로 있었다면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두 달을 그냥 둔 것도 늑장대응의 소지가 있지 않았나,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하나는...

    ◆ 정기석> 원장은 바뀌었습니다. 지금하고 그 당시하고요.

    ◇ 김현정> 원장은 바뀐 상태 입니까? 주사는 놓는 상태고요. 알겠습니다. 지금 C형간염이 계속해서 집단감염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면 국민건강검진에서 이 C형감염도 넣어서 전국민이 한번 검사를 받게 하는 건 어떠냐? 이 의견은 어떻게 보세요?

    ◆ 정기석> 지난해 아까 말씀하시던 다나의원, 한양의원 이 사건 이후에 그 부분을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건강검진에서 하나 둘씩 추가하게 되면서 ‘하나 추가해서 어떠냐?’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국민건강영향조사라든지 국민건강보험에서 하는 조사에 너무나 많은 항목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당장 해야 되겠다’라고 해서 금방 들어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검토 중이고요.

    ◆ 정기석> 위원회를 통해서 계속 검토 중인데 언젠가는 포함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기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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