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유명 만화가가 강제로 키스" 어느 문하생의 폭로

사회 일반

    "유명 만화가가 강제로 키스" 어느 문하생의 폭로

    "원고료도 안 줘" vs "친했는데 왜 관계 틀어졌는지 의문"

    (사진=B 씨 글 화면 캡처)

     

    유명 만화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원고료까지 받지 못했다는 한 문하생의 주장이 만화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만화가는 "원래 굉장히 친밀하게 지냈던 사이"라며 "왜 관계가 틀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A 작가를 도와 일했다는 B 씨는 23일 한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그간 자신이 겪은 일을 풀어놓았다.

    B 씨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 문화센터 강좌에서 사제지간으로 처음 만났다. 당시 입시생이던 B 씨는 입시를 도와주겠다는 A 작가의 제의에 따라 문하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용에 의하면, A 작가는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여러 일을 맡긴 후 B 씨에게 원고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18회의 원고를 쓰고 100만 원을 받은 게 전부였다. 이후 3년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B 씨는 A 작가에게 "성희롱 발언과 성추행도 많이 당했다. 처음엔 옷이 예쁘다거나 얼굴이 예쁘다는 수준이었으나 나중에는 아무 때나 손을 뻗어 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살이 빠진 것 같다, 가슴이 예쁘다, 허벅지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B 씨는 또 "이런 것들에 질려 더 이상 연락하지 말고 다시는 안 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술을 잔뜩 마시고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고도 주장했다.

    B 씨는 "A 작가가 자신의 혼외관계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 하며 자신의 여자친구의 몸매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거나, 나에게 '네가 다음 번엔 어떤 남자를 만날지 궁금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한 번은 같이 회의를 하고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억지로 저를 끌어안고 강제로 입을 맞추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A 작가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A 작가는 24일 오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기억을 못할 수 있지 않느냐. B 씨가 나에게 보낸 메일들을 모두 검색해봤다. 그가 보낸 작업물이 없더라. B 씨 본인이 가진 게 있으면 나에게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내가 증거 인멸하려고 삭제한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며 "또 내 작품 중 일부를 두 달 간 18화 작업을 하고 100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100만 원을 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일단은 그 작품 관련해 B 씨가 남긴 데이터가 없다. 의아하다. 나는 법인이 아닌 개인 작가다. 공동창작을 해 원고료 분배시 머릿 수대로 나눈다. 법인을 통해 급여를 받는 구조다. 별도 업체와 계약을 해 이뤄지는 거다. 내가 B 씨에게 직접 돈을 줄 이유가 없던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새끼작가 시스템 자체를 싫어해서 항상 공동창작물에는 작가 이름을 넣어준다"고 강조했다.

    A 작가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답변도 이어갔다.

    그는 "나와 B 작가는 굉장히 친밀한 관계였다"며 "다른 작가들과 더불어 오랜 시간 친하게 지냈다. 그 과정에서 언어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을 하는데, 술자리에서 별의별 얘기를 다 하고, 동석했던 작가들 사이에서도 다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체 어느 시점부터 관계가 틀어지고 불쾌감을 느끼게 된 건지 알 수 없다"며 "사람들은 자극적인 소재를 믿지 않느냐. 이미 내 명예훼손은 다 된 것 같다. 하지만 신고를 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사실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겠다. 나는 그들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주장했다.

    A 작가는 "나를 왜 이리 미워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성희롱·성추행 때문에 내가 미운 걸까. 돈 때문에 미운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B 작가가 안심할 수 있는 중재자를 두고 만나서 얘기를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는 "성희롱이나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법리적 해석이 들어가면 또 다를 것 같다"며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나만의 생각이었다면 언제부터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처음부터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던 건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지어 나에 대해 B 작가를 포함한 여러 작가들이 녹음한 팟캐스트도 있다"며 "그 내용을 들어보면 B 작가는 나를 꽤 칭찬한다. 그래서 나는 갑자기 나에게 연락을 두절한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지인들을 통해 왜 관계가 틀어졌는지 물어봤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