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추미애 후보.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27일 서울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전대인 만큼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더민주의 행보가 갈릴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추격하는 '1강 2중' 구도라는 분석에 큰 이견이 없는 상태다.
추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추 후보는 당내 비노, 비문 진영을 의식한 듯 전대 이후 하나가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30% 비율로 반영되는 권리당원 투표 중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온라인 당원 투표 참여율이 높아, 추 후보의 우세론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추 의원이 당선되면 호남 출신 여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에 대항해 영남 출신 첫 야당 대표가 된다. 하지만 친문 일색의 시도당위원장에 이어 또다시 친노·친문 당 대표가 나와 '주류 일색' 지도부가 되고 말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태다.
이종걸 후보는 비주류의 결집을 통해 2위로 바짝 추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을 중심으로 당내 반문 정서를 갖고 있는 당원들과 10여명 남짓의 비주류 의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자신에 대한 반발 정서가 높은 친노·친문 진영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의 표심을 우려하고 있다.
'정권교체는 비주류 대표만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며 이들의 마음을 달래려 하고 있지만 이같은 전략이 주효할지 미지수다.
김상곤(왼쪽부터), 이종걸, 추미애 후보.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김상곤 후보의 경우 약점으로 꼽히던 '원외 후보'란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비주류와 주류 일부로부터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문 전 대표 체제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아 '문(文)표 혁신안'을 주도해 주류로 분류된다.
비주류와의 관계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호남출신이란 점도 강점이지만, '원외 대표'가 되면 당 장악력이 부족해 계파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한다.
이번 전대의 희비(喜悲)는 결국 친노·친문 진영이 힘을 발휘할지, 또 비주류 세력에 의해 역풍을 맞을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대에 참여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중 3만 5천명의 권리당원이 문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이 된 이들이다.
한 더민주 관계자는 "(이들 권리당원은)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탈당 등으로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이 위협받을 때 힘을 보태기 위해 입당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이번 전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치러진 시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승리한 친문성향 후보들 중 대의원 투표에서 상대후보에 뒤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를 만회해 승리한 경우가 있었다.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친문 성향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또 45%의 비율이 반영되는 대의원 현장투표도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표심은 당일 현장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연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