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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더민주 지도부 '친문' 싹쓸이…대선구도 요동

국회/정당

    [영상] 더민주 지도부 '친문' 싹쓸이…대선구도 요동

    운신 폭 좁아진 야권 잠룡들…제3지대서 모일 수도

    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로 권역별 최고위원이 채워지면서 일찌감치 '친문(친문재인) 지도부'가 예고됐던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전당대회에서 친문의 추미애 당대표를 선출하며 내년 대선을 책임질 신임 지도부를 완성했다.

    문 전 대표는 새 지도부가 주도할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무난히 선출될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야권 잠룡들은 더민주 내에서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지면서 이들이 '제3지대'에서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사실 8.27 전대에 앞서 진행된 권역별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당 대표와 여성·청년·노인 최고위원 선거에서의 친문 후보들로의 표 쏠림 현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추미애 후보가 꽃다발을 들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앞서 더민주는 16개 시·도당 중 전남과 대구, 제주를 제외한 13곳에서 주류·친문 성향 후보를 위원장으로 선출했고, 이들 중 김영주 서울·제주 최고위원, 전해철 인천·경기 최고위원, 최인호 영남 최고위원, 김춘진 호남 최고위원, 심기준 강원·충청 최고위원 등 5명이 각각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들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으로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것으로 분류되는 김춘진 위원장을 제외한 권역별 최고위원들은 모두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추미애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지명으로 '문재인 지도부'에 합류했던 적이 있는 친문 인사이고, 양향자 여성최고위원과 김병관 청년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가 대표시절 영입한 인사로 모두 친문 인사들로 분류된다.

    ◇친문 후보에 60%25↑지지 보낸 권리당원들, 대선 경선땐?

    친문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야권 대선 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더민주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는 경선 흥행은 물론 더민주의 확장성에도 한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추미애 의원이 축하 꽃다발을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대선 후보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번 전대에서 친문 후보들에게 60%가 넘는 지지를 몰아주며 ‘추미애 지도부’ 구성에 일조한 당내 권리당원들은 내년 경선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문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문 전 대표를 제외한 야권 잠룡들은 경선 승리는 고사하고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통해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야권 잠룡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 대신 '제3지대'에서 결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 전 대표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자웅을 겨룬 바 있는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미 정계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지만 더민주 밖에서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 전 고문은 여야 인사를 가리지 않고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문 전 대표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손 전 고문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박원순 시장 등 당내 인사는 물론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인사, 여권 인사인 원희룡 제주지사와도 잇따라 회동하고 있지만 지난 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에서 조우한 문 전 대표의 '당으로 돌아와 도와달라'는 요청에는 '소이부답'으로 즉답을 피했다.

    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추미애 후보가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운신의 폭에 제한이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역시 권리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친문 지도부'가 구성된데 대한 이해득실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계파색이 옅은 박 시장의 경우 현재 당내 지형으로는 대선 경선 승리는 고사하고 의미 있는 득표율조차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 지사는 당초 문 전 대표와 함께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됐지만,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친노 중 친문이 분화를 시작한 만큼 친문 중 자신의 얼마나 우군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등판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를 간파한듯 추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 중 '김부겸 의원과 문재인 고문, 박원순 시장, 손학규 고문,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을 일일이 호명하며 "모두 함께 모셔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우리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우리 함께 만들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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