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을 조문하지 않을 전망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 컨디션이 조문을 갈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조문 계획은 없다"고 28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의 조문 계획도 없다고 SDJ코퍼레이션은 전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자신의 집무실 겸 거처에서 이 부회장의 비보를 접한 뒤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고 SDJ코퍼레이션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장남인 신 전 부회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롯데쇼핑 대표(1997년) 등 요직에 오르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해온 '신격호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불거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는 확실한 '신동빈 사람'으로 변신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도 있겠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도 이 부회장 조문에 소극적인데는 아무래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자신과 대척점에 선 상황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남긴 유서에는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내용과 함께 "작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총괄회장이 했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문 이틀째를 맞은 이 부회장 빈소에는 오전 10시께부터 롯데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표현명 롯데렌탈 대표 등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지켰다.
오후 1시께에는 노신영(86) 롯데그룹 전 총괄고문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 전 총괄고문은 1980년대 외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30일 오전 7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