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은 최근 불거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트로 이적설에 "독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적설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그만큼 나를 인정해준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불과 1년 전 손흥민은 역대 아시아 축구선수 최고 이적료인 3000만 유로(당시 409억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등 기대가 컸다.
이적 후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UEFA 유로파리그와 리그 경기에서 차례로 골 맛을 보며 거액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9월 말 맨체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한 이후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자원’ 손흥민을 향해 다시 손을 뻗었다. 볼프스부르크가 기존 공격 자원을 정리하고 손흥민에 3000만 유로를 베팅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최전방 공격수 바스 도스트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로 떠나 보냈고, 다니엘 칼리우리지도 샬케04가 영입을 노리는 만큼 손흥민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할 경우 사실상 주전 자리는 보장된 셈이다.
특히 독일 현지에서는 ‘빌트’와 ‘키커’ 등 유력 언론을 통해 손흥민이 독일 복귀를 원한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사실상 손흥민의 이적이 토트넘의 결정만 남았다고 분석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손흥민을 내주기가 쉽지 않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왕 출신의 빈센트 얀센을 영입해 공격을 강화했지만 나빌 벤탈렙을 샬케04(독일)로 임대 보내고, 나세르 샤들리가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으로 이적을 추진하는 등 2선 자원의 유출로 손흥민을 쉽게 내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신을 둘러싼 거듭된 이적설에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을 만나 이적설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중국,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 2차전을 위해 입국한 손흥민은 소집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독일 이적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손흥민은 자신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현 상황에 대해 “별로 특별하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나는 축구만 하면 되는 사람이라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지금은 다른 생각은 없고 오직 중국전만 즐기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