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당위원장이 잠수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한 모습(사진=노동신문)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능력이 계속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신포급 1척뿐이어서 잠수함 전력 증강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배수량이 최대 2천t 가량인 신포급 1척, 1천800t에 달하는 로미오급 20여척, 350t 상어급 30여 척, 90t 유고급 20여 척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신포급 1척이며,나머지 잠수함들은 SLBM을 장착하기에 규모가 너무 작아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증강하고 핵잠수함 건조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민간 군사정보업체인 ‘올 소스 어넬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북한전문 매체인 ‘38 노스’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3기를 탑재할 수 있는 3천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은 지난 26일 "김정은 당위원장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개발뿐만 아니라 '우리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의 건조도 직접 틀어쥐고 있다"며 핵잠수함 건조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빠른 속도로 개발, 완성되는 전략잠수함 탄도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SLBM 시험발사가 전해진 이래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배수량이 큰 핵잠수함의 보유에 나선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잠수함 운용능력이 낮은 것도 잠수함 전력 증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미 해군연구소의 전문가인 에릭 워세임 씨는 지난해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잠수함은 운용 능력은 물론 안전성도 매우 낮아 승선 조차 불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초에는 북한 잠수함이 동해에서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 해군연구소 매체 (USNI News)는 지난 3월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 잠수함이 동해에서 실종돼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이 소형 잠수함을 이용해 핵 자폭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적으로 특수전 부대를 선전하며 '인간 어뢰'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자폭 공격으로 잠수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잠수함 전력은 1천200t급 9척과 1천 880t급 6척 등 15척이며, 오는 2020년까지 3천t급을 실전배치하고 2027년까지 9척을 건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잠수함 전력은 세계 최강으로 배수량이 1만 6천t이 넘는 오하이오급만 14척에 이르고 있다.
특히 공격용인 로스엔젤리스급이 42척, 최신 씨울프급과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이 각각 3척과 18척이다.
핵잠수함만 수 십 척인 가운데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은 시속 46km 이상의 속도로 12개의 발사관을 통해 토마호크 등 여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