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30일 당초 예정됐던 소속 의원 연찬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항상 있었던 연찬회마저 무기한 연기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접했다"며 이같은 결정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를 야당이 보여주고 있다"며 "바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연찬회까지 연기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된 여야 합의가 깨진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본회의 처리키로 했던 추경안 지연을 야권의 탓으로 돌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야당이 어제 예결위에서 교육시설자금 명목으로 예비비 3000억원의 증액을 요구했다"며 "여기에 개성공단의 밀린 월급을 주는 700억원 예비비 증액 등 기존 추경안과 관계없는 새로운 조건을 걸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정 원내대표는 "(야권이) 오늘 9시까지는 (추경안을) 꼭 해주겠다고 하더니 전혀 새로운, 정부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조건을 걸었다"며 "우리 연찬회를 안 해도 된다"고 선언했다.
그는 "(여야 합의안의) 잉크가 마르기 전에 정치 목적 달성을 위해 위헌적 폭거가 있었다"며 야권을 맹공격했다. 추경안이 무산되면 서별관·백남기 청문회을 보이콧하겠다는 역공도 취했다.
정 원내대표가 지적한 예결위 공전에 앞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추경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지난 29일 "교문위를 여당 동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회의를 개의해 8000억원이 증액된 추경을 표결처리하고 말았다"며 "지난 7월 14일 환노위 날치기에 이어 20대 국회 개원 이후에만 벌써 두 번째"라고 성토했다.
각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추경안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 터져나오면서 당초 이날 오전 9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도 열리지 않고 있다.
여야가 재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이날 추경안 처리가 무산되면 정국은 또 다시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