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록적 폭염으로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잘 팔리면서 백화점과 편의점, 오픈 마켓 등 주요 유통업체의 7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0.8%나 증가했다.
최근 3개월 내 최고치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유통업체는 폭염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다만 무더위로 운동을 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형마트 스포츠용품 매출은 부진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오프라인은 6.4%, 온라인은 20.3%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난해 메르스 기저효과 외에도 소비자 소비심리 호전, 휴일 증가(전년 같은 달 대비 2일)와 더불어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과 같은 계절 가전제품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7∼9월 중 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구매가격의 10%(최대 20만원)를 환급해주는 정책을 시행한 것도 가전제품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먼저 대형마트는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가전 부문 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9.4% 늘었다. 다만 스포츠용품 매출(-4.5%)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은 2.1% 증가했다.
백화점은 일부 업체의 에어컨 출장판매행사, 기능성·휴대용 선풍기의 판매증가로 가정용품 매출이 11.9% 늘어난 데다가 세일 등 업계 차원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방문객은 7.2%, 매출은 7.0% 늘었다.
롯데닷컴·SSG 같은 종합유통몰도 10.8%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는데, 이 중 가전·전자 부문 매출 증가율이 8.7%로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고객 수가 11.5% 늘고 중저가 상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늘면서 15.4%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신선제품을 제외한 농축산부문, 가공식품,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 대부분 분야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출이 2.7% 줄었고, 소셜커머스도 광고와 할인쿠폰 발행이 줄면서 증가세가 전월의 10.1%에 훨씬 못 미치는 1.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