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숙제 없는 학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서울 안성(안정과 성장)맞춤 교육과정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학년에서는 학생에게 부담을 주거나 학습에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는 반복적 과제가 조만간 퇴출당한다.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숙제나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 또한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다만 "학생에게 어떤 숙제를 내주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별 교사의 자율적 권한"이라며 "교사의 자율적 권한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받아쓰기', '알림장 쓰기', '독서록 쓰기' 등 일괄적인 숙제는 금지되며, 학생들에게 같은 문구를 여러 차례 적게 하는 이른바 '깜지노트'는 해당 학년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또 숙제를 못 해온 학생에게 벌점을 준다거나 반대로 숙제를 해온 학생들에게만 스티커를 주는 등 숙제 수행 여부에 따라 학생을 차별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은 '놀이'가 저학년 학생들에게 자발성과 창의성을 길러줄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자유 놀이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초등학교 적응 기간인 1학년 1학기에는 쉬는시간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하루 20~30분씩 자유놀이 시간을 주기를 권장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정책은 선행학습 필요 없이 공교육 안에서 모든 것을 완결하겠다는 서울교육청의 의지의 표현"이라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 미래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