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윤택림 병원장)은 심근경색증으로 손상된 심장이 정상 기능을 되찾는 데 효력이 있는 새로운 치료약물을 개발해 화제다.
전남대병원 심장센터 안영근 교수팀은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다런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과 4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심근경색증 발생 이후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키는 저분자 화합물을 발견해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8월 11일자로 게재했다.
안영근 교수팀은 BIO((2‘z,3’E)-6-Bromoindirubin-3’-oxime)라는 뿔고동에서 유래한 저분자 화합물이 심장근육세포의 증식을 촉진시킨 반면 심장섬유세포의 증식은 선별적으로 억제하며 염증성 대식세포 활성도 억제시킨다는 특성을 밝혀냈다.
이어 이러한 독특한 특성의 BIO를 심장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심근경색증 동물모델에 투여한 결과 BIO를 투여한 실험군의 심장근육세포가 회복됐고 심장섬유세포의 과증식이 억제돼 심근섬유화가 효과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심근병변에서는 염증성 대식세포 대신 항염증성 대식세포가 증가됐다.
결국 안영근 교수팀은 BIO가 심장의 미세한 환경을 조화롭게 조절해 심장의 재생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같은 성과는 기초과학과 임상의학의 공동 연구를 통한 소중한 결실이며 세계적으로 전남대병원의 탁월한 연구수준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안영근 교수팀은 BIO의 구조를 최적화시켜 생체 흡수율을 높이는 체계적인 전임상연구를 거쳐 신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재 심혈관계 질환 치료 현실은 질환의 지속적인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 추세 속에서 심근경색증 1년 내 재발률이 10%에 육박하고 있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심장의 주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심장조직은 산소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자연치유가 어려운 비가역적 손상을 입는다.
이때 심장근육세포는 급속히 죽고 심장섬유세포의 과증식으로 심근섬유화가 진행됨으로써 심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다 세포의 죽음으로 조직염증 발생에 따른 염증성 대식세포가 증가함으로써 심장의 미세환경의 특성이 병적으로 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