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야 3당 예결위 간사가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주광덕 의원,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30일 처리하기로 했던 여야가 누리과정과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 예산 편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30분 가량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간사들은 8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에 다시 만나 추가협상을 갖고 타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당이 단독으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심의의결해 여야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만큼, 31일에도 추경안 합의처리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협상 직후 “국민과 약속한대로 오늘 안에 추경안 처리를 위해서 야당 간사와 심도있는 논의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대한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도 “추경이 처리돼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간사들이 모두 공감했다"며 “충분히 의견을 경청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가지고 서로 조율해서 빠른 시일 내에 타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재 역할을 자처했던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해의 폭은 좁혔지만 완전한 이해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서 합의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경안 처리 실무 담당자인 여야 간사들은 협상 결렬 직후 합의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앞서 여야 지도부는 추경안 지연처리를 놓고 날선 '네탓공방'을 벌이는 등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여 최종 합의도출에 이를 지는 지켜봐야 한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오늘 중 추경안 처리를 하지 않으면 백남기 사건 청문회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 합의도 동시에 파기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이번 사안은 (야당의) 위헌적 폭거이고 새누리당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긴급 의총에서 "구조조정 때문에 시작한 추경이지만 내용을 보면 보잘 것 없는 부실예산"이라며 "부실 대기업에 수조원을 지원하면서 고작 민생에 몇천억원 넣는 것도 못하겠다는 태도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는가"라고 여당의 무책임함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