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경남 거제에서 발생했다.
경남도는 31일 브리핑을 열고 거제에 사는 김 모(64) 씨에 대한 검사 결과 콜레라로 확인되어 격리 치료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확인된 첫 콜레라 환자인 광주에 사는 59세 남성과 이틀 뒤인 25일 두 번째 환자로 확인된 거제에 사는 73세 여성과 마찬가지로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다만 김 씨는 날 것은 먹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김 씨가 지난 19일 거제의 한 시장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구입한 뒤 정어리는 구워서, 오징어는 데쳐서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씨는 21일부터 설사를 시작했고, 24일 복통까지 동반하면서 거제의 한 내과를 찾아가 수액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돼 다음 날 같은 지역 한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심한 탈수로 인한 급성신부전으로 진행되면서 부산의 동아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증상이 호전돼 일반병실에서 격리되어 있다.
김 씨의 부인(61)도 같은 음식을 먹고 설사 증세를 보였으나 콜레라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김 씨가 내원한 거제의 한 내과에서 30일 오후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이날 오전 1시쯤 최종 콜레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과는 자체적으로 콜레라 검사를 서울의 한 의료재단에 의뢰했으나, 날 것을 먹지 않는 등 가벼운 설사로 보고 즉각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