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입양한 어린이를 학대해 뇌사에 빠지게 한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아동 학대 혐의로 김 모(52·남) 씨를 구속하고 부인 이 모(46·여)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 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입양한 김 모(3) 양과 김 모(2) 군의 머리와 발바닥 등을 때리고 치료를 제때 하지 않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남편인 김 씨는 지난 7월 15일 오후 11시 20분쯤 자신의 집에서 김 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자로 발바닥을 때리고 어깨를 밀어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게 해 뇌사에 빠지게 한 혐의다.
이들 부부는 지난 4월에도 뇌사에 빠진 김 양을 5일 동안 입원시켰다가 학대를 의심한 병원 의사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다른 의사의 적극적인 옹호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부부는 이미 4명이나 입양해 기르면서 2명은 캐나다 유학까지 보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입양기관에서 먼저 이들 피해 어린이를 입양할 것을 적극 권유했던 것으로 안다"며 "피해 어린이가 다른 가정에 한 번 입양됐다가 파양된 뒤 다시 입양되면서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