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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는 'ㅋㅋ' 금지" 대학 똥군기 잡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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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에게는 'ㅋㅋ' 금지" 대학 똥군기 잡기 여전

    모 대학 유아교육과생 폭로 "민소매도 입지 말라며 복장단속까지"

    (사진=자료사진)

     

    국내 한 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이른바 '군기 잡기' 행태가 비일비재하다는 고발글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B 대학교 유아교육과의 실태를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30일 오후 게재됐다.

    자신을 이 학과 소속 학생이라고 밝힌 A 씨는 "고민 끝에 글을 쓰게 된 것은 유아교육과 학생들과 학교, 지역사회의 앞날을 생각할 때 반드시 시정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며 공개적으로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내용에 따르면, A 씨와 같은 과에 속한 다른 학생도 앞서 고발글을 올리며 학내 군기의 부조리를 공론화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호소문은 조치 없이 삭제됐다.

    그는 자신이 문제 삼고자 하는 군기 실태로 ▲복장 검사 ▲문자메시지 말투 경고 ▲시간표 강제 정정 ▲휴학 후배에 폭언 등을 꼽았다.

    A 씨는 "교수님 앞에서는 짧은 바지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치마, 민소매 금지"라며 "교수님이 수업에 참관하신다는 공지를 받고 급히 옷가게에서 긴 치마나 긴 바지를 사 입거나 학교 근처에 사는 친구의 옷을 빌려 입는 경우는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큰 행사 후에는 직속 선배들에게 메신저로 인사와 안부를 남겨야 한다"며 "선배들에게 보내는 문자는 형식적이지 않게 정성껏 장문으로 써야하고 'ㅎㅎ', 'ㅠㅠ', 이모티콘은 많이 써야 하며 'ㅋㅋ', '~'을 써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A 씨는 선배와 나눈 메시지 화면을 공개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그가 공개한 화면에는 선배로 보이는 이가 후배들의 시간표를 두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A 씨가 온라인에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이에 대해 A 씨는 "많은 학우들이 강제적으로 시간표 정정을 요구하는 선배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며 "수강 정정까지 끝난 상황에서 적절한 강의의 수강 여석은 이미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무시하며 (후배에게) 무리한 시간표 정정을 압박하는 상황은 정말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휴학도 자율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메신저 화면을 덧붙였다.

    A 씨가 온라인에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진 속 후배는 휴학을 하며 용서를 구한다. 이에 선배는 "이렇게 버릇 없게 통보할 일이냐"며 "네가 빠지면 (행사) 자리는 누가 채우냐"는 등 힐난한다.

    A 씨는 이를 두고 "정원이 적은 학과에서 한 사람의 자리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집안사정으로 인해 휴학을 하게 된 학우에게 일방적이고 위협적인 폭언을 행사하는 것은 정말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군기 고발글에 누리꾼들은 "억울한 일 당하고 여기 글 쓰는 걸로 만족하지 말기를", "저렇게 학교 생활 마구잡이로 한 후 교사가 된다니. 밑에서 배울 아이들이 안타깝다", "글에 나온 선배라고 해봤자 90년대 중반 정도에 태어난 아이들 아니냐. 기가 찬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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