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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돼 경착륙할 경우 한국이 호주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GDP가 1% 하락할 때 한국의 전체 수출은 0.29%, GDP는 0.37% 줄어든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1일 '중국경제 경착륙 요인 점검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한경련은 "지방부채와 구조개혁 등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돼, 경착륙 가능성을 낮추고 있지만, 기업 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이 경착륙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경련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율(재정능력 대비 부채 비율)은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중국의 25개 지방정부 중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정부의 채무율은 국제적으로 허용되는 경계치인 100%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지방정부 부채 증가율도 2014년 이후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부채관리를 강화하면서 2013년 22.8%에서 2015년 9.9%로 하락했다.
구조개혁 요인에 대해서도 "당초 중국의 구조개혁과 성장이 상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소비증대와 같은 견조한 성장요인과 구조개혁 성과 등이 버팀목으로 작용하면서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한경연의 평가이다.
그러나 한경연은 기업부채의 경우 구조개혁에 따른 제조업 부진과 부동산경기 하강이 촉발 요소로 가세할 경우 중국경제 최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먼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기업부채비율은 170.8%나 된다. 이는 미국 71.2%, 유로지역 102.8%, 일본 101.3%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중국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중 부동산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구조조정에 따른 한계기업 도산 증가로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이 위축 될 경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중국이 부동산 경기 급랭 등으로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물 경제는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결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 하락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0.29% 감소, 국내총생산(GDP)은 약 0.3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하락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율은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등 22개 주요국 중 호주(-0.40%), 대만(-0.39%)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김창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중국 경제의 내수위주의 중속성장에 대비해 지역 다변화와 함께 중간재 위주의 대중국 수출패턴을 점차 소비재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