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신천지 피해가족들이 신천지 신도들에게 잇달아 폭행을 당하거나 합법적인 시위를 저지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명백한 폭력행사임에도 본체 만체 안일하게 대응해 가족들은 더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8일 과천시 별양동 신천지 본부 시설이 입주해 있는 건물 앞.
녹색 넥타이를 맞춰 입은 이들이 파란색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의 출입을 제지합니다.
그러더니 이 남성을 강하게 밀쳐냅니다. 떠밀린 남성은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피를 흘립니다.
(현장음)
"너희가 뭔데 나를 도대체 이렇게 하는 거야 ! 머리에 피나 머리에 피나"
신강식 씨의 딸은 신천지에 빠져 급기야 지난 1월 가출하고 말았습니다.
신 씨는 딸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이다가 신천지 신도들과의 몸싸움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자칫 뇌 기능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뻔 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신강식 / 신천지피해가족연대
“세게 밀어서 뒤로 넘어지면서 제가 머리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혀서 병원에 가봤더니 머리가 찢어진 게 아니라 터졌다는 표현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눌려가지고 심한 타격을 받아서 터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시위 현장에는 20여 명 가까운 경찰 병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합법적인 시위를 벌인 신 씨를 전혀 보호하지 못하고 사태가 험악해지는데도 대수롭지않은듯 서있습니다.
딸을 빼앗겨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는 신 씨는 공권력의 외면에 또 한 번 울고 맙니다.
[인터뷰] 신강식 / 신천지피해가족연대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상식적이라면 시민을 도와주는 경찰이라면 일으켜 세우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되는데 또 다른 폭행사건만 발생시키지 않게 하기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만 못하게 바닥에 뒹굴고 있는 저를 방치하고 있더라구요.”
신 씨가 이 곳에서 이렇게 폭행을 당한 것만 벌써 세 번쨉니다. 병원 진단도 모두 합해 7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씨는 신천지 신도 A씨를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신천지 신도 A씨에게 떠밀려 넘어지는 신강식 씨. 바로 옆 경찰관이 서있다.
신천지 신도 A씨로부터 떠밀려 머리를 다친 신강식 씨가 누워있는 모습.
신천지 시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려던 은옥례 씨가 신천지 신도들에 의해 둘러쌓여 끌려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은옥례 씨가 시위도중 변을 당한 곳도 신 씨가 몸싸움을 벌이다 다친 이 곳입니다.
1년 넘게 신천지에 빠진 딸을 만나보지 못했던 은 씨는 딸을 보게해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은 씨는 제대로 된 시위도 못하고 신천지 신도들에 의해 밀려 바닥에 넘어져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은 씨를 더 힘들게 한 것 역시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였습니다.
은 씨는 여성인 자신이 신천지 남자신도들에 둘러싸여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는데도 경찰이 의례 있는 일처럼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터뷰] 은옥례 / 신천지피해가족연대
“그런데 정말 약한 자를 돕는 게 경찰 아닌가요? 오히려 엄마들이 현행범이라고 체포해달라고 신원 확인해달라고 애걸복걸해도 그 경찰들은 항상 하는 말이 저희는 못 봤습니다. 눈으로 확인 안됐습니다. 나중에 근거 있으면 고소하세요...”
신천지피해가족 측의 불만에 대해 관할 경찰서 측은 종교문제라 공권력의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한 관계자는 “신천지 집회가 있는 날이면 신천지와 관련해 최대 2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다”며,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경찰 역시 질서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신천지피해가족들은 대부분 종교적 차이로 신천지 반대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출한 아들, 딸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벌이다가 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경찰의 대응 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영상편집] 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