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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교차' 韓·日 고교야구, 4년 뒤 도쿄올림픽 리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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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비 교차' 韓·日 고교야구, 4년 뒤 도쿄올림픽 리매치?

    '4년 뒤 도쿄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4일 막을 내린 제 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서 오심 속에 아쉽게 대회 2연패가 무산된 한국 대표팀. 그러나 값진 3위를 거둔 대표팀은 4년 뒤 도쿄올림픽 등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자료사진=대한야구협회)

     

    제 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희비가 엇갈린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 한국은 오심의 희생양이 돼 대회 2연패가 좌절된 반면 일본은 어부지리로 역대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안았다.

    이성열 감독(유신고)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14-0으로 대파했다. 2년 전 태국 방콕 대회 우승 타이틀 방어는 무산됐지만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만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3위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1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이후 6개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과 준우승을 3번씩 거두며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무엇보다 실력이 아닌 오심에 의한 결승 진출 실패라 더 아쉬웠다. 한국은 지난 2일 개최국 대만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10회 명백한 오심으로 경기를 내줬다. 2사 만루 수비에서 한국은 내야 땅볼로 이닝을 종료하는 듯했지만 심판이 세이프 판정을 내려 결승점을 내줬다.

    1루수 이정후(휘문고)가 상대 타자 천후를 태그했지만 1루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중계 화면으로 봐도 아웃이었지만 번복은 없었다. 여기서 흔들린 한국은 대거 7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이후 태국 출신 1루심은 한국 대표팀에 "TV 중계를 다시 봤는데 미안하다"고 했고, 대만야구협회 관계자도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오심의 혜택은 사실상 일본이 봤다. 일본은 4일 대만과 결승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2011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컵을 탈환했다. 이전까지 한국과 함께 이 대회 4번 정상에 올랐던 일본은 5번째, 역대 우승 단독 1위로 나섰다.

    ▲한일 대표팀 "도쿄올림픽 출전" 기대감

    희비가 갈린 한일 청소년 야구는 나란히 4년 뒤 도쿄올림픽을 바라봤다. 이성열 감독은 대회를 마무리한 뒤 "심판 판정이 아쉬웠지만 우리 선수들 개인 기량만큼은 최상위 수준"이라면서 "올림픽도 있으니 앞으로 멀리 내다보고 국제대회를 미리 준비한다면 다음 기회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연맹 부회장인 일본야구협회(BFJ) 스즈키 요시노부 부회장도 현 일본 고교 대표팀에 대해 "그들은 도쿄올림픽의 중심이 되는 세대의 선수들로 정말 믿음직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야구가 정식 종목에 복귀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22세가 되는 젊은 사무라이들이 4년 후를 향해서 큰 탄력을 주었다"고 전했다.

    개최국 대만을 누르고 제 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일본 대표팀.(자료사진=아시아야구연맹)

     

    물론 현 한일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 나서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정예 멤버를 보낼 것이 뻔하다. 일본이 자랑하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비롯해 프로 정상급 선수들이 '사무라이 재팬'으로 뭉칠 전망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챔피언의 명예는 물론 숙적 일본과 대결에서 자존심을 찾아야 하는 까닭이다. 한국은 지난해 WBSC 프리미어 12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오른 전력이 있다. 도쿄 대첩 재현은 한국으로서는 기분좋은 시나리오. 역시 KBO 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에 가능하다면 메이저리거까지 부를 판이다.

    다만 현 고교 꿈나무들이 4년 뒤면 각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성장해 있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야구 천재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정후는 아버지의 피를 받아 범상치 않은 자질로 주목을 받는다. 이번 대회 완봉 우승을 노린 일본에 유일한 실점(3일 슈퍼라운드 1-3 한국 패배)을 안긴 적시타가 이정후의 것이었다.

    일본 역시 최강 마운들 구축한 유망주들에 기대를 건다. 한국전 7⅔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친 다카하시 코야를 비롯해 고시엔 우승 투수 이마이 타츠야 등 '빅4'는 도쿄올림픽에 나설 재목으로 꼽힌다.

    어떤 승부에서든 치열한 라이벌 대결을 펼쳐왔던 한일 야구. 과연 미래를 책임질 고교 꿈나무들이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뜨거운 재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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