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혜훈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최고위원 출신인 이혜훈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관련 기획재정위-정무위 연석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은폐에 임 위원장 책임이 크다"며 "거취를 표명할 생각이 없냐"고 따져 물었다.
대표적인 여당 경제통으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이혜훈 의원은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금융위원장은 회계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감사보고서 감리를 결정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그런데도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 분식회계 정황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는데도 이를 무시하시고 오히려 은폐하는 데 일조했다"며 "왜 감리 결정을 신속하게 하지 않고 6개월이나 허송세월을 보냈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산업은행이 갖추고 있는 재무이상분석시스템만 적용해도 대우조선 자료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금융위원장이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데 골든타임을 다 놓쳐서 국민 부담을 늘려놨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금융위는 산은과 수은 등 금융 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를 하는데, 산은과 수은이 최고등급 경영평가를 받아 대우조선 부실기간에 받아간 성과급만 2400억원에 달했다"며 "대우조선 회계사기에도 대주주인 산은 등이 국민 혈세로 성과급 잔치한 것에 대해 금융위원장이 책임지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당시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최종보고서를 받아 금감원 감리에 착수했다"며 "분식회계를 알고도 감리를 늦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