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9일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이자 최근 조선업계 위기로 지역 경기가 침체된 경남 거제를 방문한다.
문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최대 민생 현안 중 하나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이슈를 내세워 차례상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인 김경수 의원은 8일 "문 전 대표는 내일(9일) 조선업 위기로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임금 체불 증가로 인해 힘들고 우울한 추석 명절을 맞게 된 거제와 통영 지역 민생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9일 오전 거제시 거제면의 5일장을 찾아 추석 대목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며 바닥 민심을 듣고, 이후 자신이 태어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의 마을회관을 방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이후 조선업 협력업체 중 한 곳인 주식회사 삼록을 방문해 경영진과 근로자들로부터 애로를 들을 계획이다.
김 의원은 "거제는 조선업이 지역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시민 26만명 중 조선업 종사자와 가족이 18만명이 넘어 조선업 불황이 지역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신고된 체불임금은 8월 현재 1127개 사업장에서 348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을 앞둔 거제와 통영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표는 9일 오후에는 통영으로 이동해 통영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충렬사를 참배하고, '통영 12공방'의 하나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99호 추용호 장인(소반장)을 찾아 격려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에 따른 물류대란 사태 등과 관련해 "한진해운 경영진과 대주주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구상책임은 물론 형사책임도 물어야하고, 필요하면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의 수습 책임을 기업 측에만 미루는 것은 정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일시적 국유화 또는 임시적인 국가관리까지 검토하는 특단의 대책으로 우선 한진해운의 경영을 정상화 시킨 다음 후속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해수부장관과 금융위원장은 이 문제의 해결에 직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