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현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양국 협력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주는 점을 평가하고, "국제사회가 강한 압박을 통해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면서 인도의 적극적 대북 공조를 당부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북한 문제는 평화와 인류 전체의 안전을 걱정하는 모든 국가들이 공유하는 우려사항"이라며 "한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과 희생을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한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지난해 5월 모디 총리 방한을 계기로 격상된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불안정성 해소를 위한 대응책으로 자유무역의 촉진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최근 개선 협상에 돌입한 양국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신속히 마무리하자는 등 경제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모디 총리는 회담 도중 "한국은 인도 경제발전의 롤모델"이라며 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턴불 총리는 회담에서 "한국의 입장을 앞으로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 북한의 핵위협 등에 대해 강력히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호주는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채택된 북핵 겨냥의 '비확산에 관한 EAS 성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