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석달째 동결됐다.
한은은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9월 금융통화위원를 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현재 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석달째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동결결정은 시장 전만과 일치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96%가 동결을 전망했다.
금통위의 동결결정은 최근의 경기흐름이 당초 한은이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은 0.8%로 전망치와 부합하고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도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2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고, 인상할 경우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한은이 앞서 금리를 조정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또한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증가세도 문제다.
8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7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올들어 최대 증가폭이고, 8월기준 사상 최대다.
가계부채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과 함께 추가 금리인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12월이나 내년으로 미뤄지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인다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