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9일 오전 북한 풍계리에서 발생한 '폭발'의 위력이 20~30 kt으로 역대 최대라고 보도했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에 해당한다.
지난 1월6일 단행한 4차 핵실험때 위력이 6kt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8개월여만에 파괴력을 대폭 높여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오늘)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진도 5.0 규모는 10kt 정도의 위력으로 , 현재까지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사실상 확인되면서 이날 실험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인지, 수소폭탄 실험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직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이 수소폭탄 이전 단계인 '증폭(增幅) 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 시험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증폭 핵분열탄은 내폭형 핵 장치에 삼중(三重)수소와 중(重)수소 또는 리튬6 등의 핵융합물질을 주입해 핵분열을 촉진시켜 핵폭발력을 증가시킨 핵무기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로, 보통 40~150kt 이상 수준의 위력을 발휘한다. 소형화가 용이해 미사일 탄두 사용에 적합하다. 증폭핵분열탄은 폭발효율이 높아 수소폭탄의 1차 기폭제로 활용되며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는 1950년대에 이 기술을 개발해 모든 핵무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수소폭탄은 핵분열탄을 1단 기폭제로 사용한 다단계 무기로, 대량의 핵융합물질과 고도의 핵물리 기술을 필요로 하는 핵무기다. 수소폭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소형화 완성, 대량의 융합물질 확보, 융합 원리와 설계기술 획득이 필요하다.
이날 지진은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핵탄두 폭발시험'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날 실험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인지 수소폭탄 실험인지는 좀 더 분석해 봐야 알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