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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가 바라본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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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자'가 바라본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은?

    전직 조선일보 기자, '호화 외유 논란' 송 전 주필 비난 글 게재

     

    대우조선해양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에 대해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이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송 전 주필은 '호화 외유'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29일 이후 주필 겸 편집인 직책을 약 이틀 만인 31일에 내려놓았다.

    송 전 주필을 정면 비난하고 나선 전직 조선일보 기자는 이범진 '팩트올' 발행인이다. 그는 8일 '조선일보 기자가 본 송희영 주필'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이 씨는 조선일보, 주간조선 등에서 송 전 주필과 같은 조직에 몸 담았다.

    송 전 주필은 1978년 공채 15기로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 특파원(1990년) △부장(1995년) △부국장(1999년) △출판국장(2004년) △편집국장(2005년) △논설실장(2005년) △조선일보 이사(2008년) △논설주간(2010년) △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2013년)을 거쳐 2014년 주필로 승진했다.

    이 씨는 송 전 주필의 지난 행보에 대해 "평균 2년에 한 번 꼴에 달하는 초고속 승진이다. 그는 파격적인 인사를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조선일보를 장악해 갔다"고 회고했다.

    이 씨에 따르면 당시 조선일보 내에게는 '송희영을 좋아하는 모임'이라 가칭으로 불리던 집단이 있을 정도로, 후배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웠다.

    이 씨는 "1990년대 말 송희영 전 주필은 조선일보의 젊은 기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시기 그는 '꼰대'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꼰대'는 조선일보 기성세대를 통틀어 비하하는 일종의 금기어로 기능했다. 상명하복(上命下服) 문화가 철저한 조선일보에서 이런 도발적 표현을 겁없이 내뱉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송 전 주필은 편집국장으로 승진한 후 2005년 12월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인 12월 23일의 일이었다.

    이 씨는 "기준이 '10년차 이상 전원 대상'으로, 매우 포괄적이었다. 기자들은 '월급 많은 순서'로 이를 해석했다. 편집-사진-지방취재본부를 중심으로 수십명의 고참들이 단계적으로 회사를 떠나거나 계약직으로 신분이 전환됐다"고 적었다.

    이 발행인에 따르면 당시 기자들은 송 전 주필의 방침에 대해 반발하지는 못했다. 그저 사유라도 알려 달라고 그의 방에 찾아가는 게 전부였다. 사색이 된 얼굴로 찾아갔던 당시 후배 기자들에게 송 전 주필은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 씨는 "송희영 편집국장은 국장실에서 '스윙 연습'을 하고 있었다"며 "(송 전 주필은) '네가 왜 왔어? 너는 (퇴직) 아니야. 나가 봐'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골프채를 계속 휘둘렀다"고 회고했다.

    이 발행인은 "송 전 주필의 '골프 스윙'은 11년 뒤인 2016년 8월,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며 "송희영 전 주필은 상상을 초월하는 접대의 당사자로 드러나, 기자들 전체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송 전 주필이 이 글을 읽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길 바란다. '세상엔 인과응보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기로 했다"라고 적은 후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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