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사진=VOA)
북한이 전 세계 20~40여 개국에 11만~12만여 명의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의원회관에서 20일 열린 통일연구원과 국회인권포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공동 주최로 열린 '북한 해외노동자의 인권' 세미나에서 오경섭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센터장은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인권현황'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부센터장은 통일연구원 비공개자료와 기타 연구기관 등의 자료를 분석해 북한 노동자는 러시아에 3만 명, 중국에 7만~8만 명, 쿠웨이트에 4000~5000명, 아랍에미리트(UAE)에 2000명 등 전 세계 20~40여 개국에 11만 명에서 12만3000여 명이 파견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북한은 해외 노동자 수출을 통해 연간 23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은 지난 3월31일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가 세계 20 여개국에 5~6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해외 근로자들을 통해 얻는 수입이 2~3억 달러"라고 발표해 조사기관에 따라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윤 소장은 또 북한이 파견하고 있는 인력은 중국과 러시아가 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중동, 몽골, 아프리카 등 20여개 국가가 확인되고 있지만, 소규모 인원 파견 국가를 포함하면 40여개 국가라고 했다.
한편, 북한이 유럽에 파견한 노동자들을 통해 연간 14억 달러~19억 달러(1조7천억∼2조2천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전문가가 주장했다.
온라인 매체 바이스 독일판은 지난 5월 유럽 내 북한 노동자들의 강제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브뢰커 교수는 "지난 2~3년 동안 수출을 많이 하지 못한 북한이 외화를 벌기 위해 노동자를 유럽을 포함해 중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브뢰커 교수는 "유럽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며, 북한이 유럽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한 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연 수입은 최대 3만 5천 달러(약 4134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