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대피 조치 없이 야간 자율학습을 강행한 학교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교육청이 20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제출한 관내 학교들의 지진 대응 현황 자료에 따르면, 1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88개 학교 가운데 47.7%인 42곳이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학교도 12.5%인 11곳이나 됐다.
경주 시내 한 고등학교의 경우 당시 560명이 야간자율학습 중이었지만, 1차 지진 당시 운동장에 대피하지 않은 채 교실에 머물러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511명이 야간자율학습 중이었지만, 2차 지진 이후까지 대피는커녕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은 채 평소처럼 자율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긴급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일부 학교 현장에선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해 학생들을 위험에 노출시켰다"며 "제대로 된 매뉴얼 마련과 안전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