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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해 "무산군은 쑥대밭, 주민 2만 4천명 노천서 숙식"…유엔 2차 조사

통일/북한

    北 수해 "무산군은 쑥대밭, 주민 2만 4천명 노천서 숙식"…유엔 2차 조사

    "수해 사상자 수는 사망자 138명, 실종자 400명, 이재민 6만 9천 명 변동 없어"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 피해모습(사진=유니세프)

     

    유엔이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 2차 합동실사단을 파견해 조사한 결과 무산군의 경우 피해 규모가 충격적으로 주민 2만 4천명 노천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의 마리나 스론-홀스트 담당관은 20일 "북한 내 인도주의 기구들의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추가 조사단이 파견됐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다.

    이들 조사단은 "고립됐던 함경북도 무산군과 연사군 현지에 들어가 현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확인한 사상자 수는 앞서 공개된 사망자 138명, 실종자 400명, 이재민 6만9천 명에서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스론-홀스트 담당관은 "조사단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수재민들에게 구호품을 분배하고 감시하는 활동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도 20일 보도자료를 통헤 한때 고립됐던 무산군의 피해 실태를 전했다.

    유엔은 무산군이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5만여 가구가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무산군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엔아동기금의 아닐 포크렐 씨는 "피해 규모가 매우 충격적"이라며 "마을을 복구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산군에 한 때 사람이 살았었다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라며, "현재 무산군에서 2만 4천 명이 노천에서 지내고 있고,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홍수 전에 비해 무산군의 보건소를 찾는 어린이 환자가 두 배로 늘었다"며, "영양실조에 걸리고, 감기, 설사,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지원이 없으면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아동기금은 "무산군 양수장이 심각하게 망가져 7만 명에 대한 식수 공급이 끊겼다"며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 공급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홍수로 오염된 시냇물을 길어다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아동기금은 무산군의 보건소, 학교를 재건할 지붕 자재를 전달했고, 무산군의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플럼피 너트’라는 영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플럼피 너트’는 땅콩과 설탕, 분유, 비타민과 무기질을 섞어 만든 영양식으로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유엔아동기금은 주민들에게 수질정화제, 비누, 양동이를 나눠주고, 양수장과 수도관을 복구할 장비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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