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20일 고신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개회했다. 올해 총회 주제는 '응답하자 교회개혁'이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개혁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나타난 결과다.
헌의안을 보면 부목사 대책위원회 구성을 요청하기도 했고, 주일학교 학생 수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내용도 있다.
개회예배가 끝난 뒤 이어진 선거에서는 총회장을 비롯해 모든 임원들이 단독후보로 나서 잡음 없이 끝났다. 총회장 후보로 나선 배굉호 목사는 489명이 투표한 결과 471표의 찬성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배굉호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이벤트나 행사 위주보다 내실 있는 개혁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통합은 찬성한다"면서도 "이단 문제해결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배 총회장은 또 "다문화 시대를 맞아 이슬람의 공격과 동성애 문제, 신천지 등 이단들의 도전에 총회의 대응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다른 교단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김상석 목사 역시 489표 중 471표를 얻어 무난하게 당선됐다.
김상석 부총회장 역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허례허식이나 교회의 본질적이지 않을 것을 개선하겠다"며 "총회장을 도와 교단을 잘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기에는 권오헌 목사가 부서기에는 김홍석 목사, 회록서기에는 정태진 목사, 부회록서기에는 최정철 목사가 각각 당선됐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예장고신총회는 총회 산하 선교단체인 SFC 간사들에 대한 신학사상 검증 등의 헌의안이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끈다.
SFC는 지난해 12월 겨울 수련회에 우종학 교수를 초청한 바 있다. 우 교수는 창조론자들의 견해에 반대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예장고신총회 목회자들이 가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우종학 교수를 창조과학을 부정하는 진화론자로 몰아 세웠다.
이 논란이 총회까지 이어졌다. SFC 간사들이 신학사상 검증과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강사를 초청하는 경위 등 SFC와 관련한 헌의안만 모두 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