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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1B 군사분계선 첫 근접비행…北 압박 '고강도 무력시위'

국방/외교

    美 B-1B 군사분계선 첫 근접비행…北 압박 '고강도 무력시위'

    군사분계선 30km까지 근접 무력비행…美 "옵션 중 하나" '추가 조치' 시사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미 전략폭격기 B-1B와 한국공군의 F-15K (사진=공군 제공)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잇단 탄도미사일 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21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다시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날 우리나라에 전개된 B-1B 2대는 이례적으로 군사분계선(MDL)에서 30여㎞ 떨어진 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 상공을 거쳐 오산기지에 도착하는 최북단 비행루트를 이용했다.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미군 전폭기가 DMZ에 근접한 상공으로 비행한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B-1B 2대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MDL 남쪽 동부전선과 영평사격장 상공을 거쳐 오후 1시쯤 경기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각종 미사일과 유도폭탄 등으로 무장한 2대의 전폭기는 앞뒤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저공비행을 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한 두대 중 앞서던 1대는 곧바로 괌 기지로 돌아갔고, 뒤따르던 1대는 한동안 선회 비행을 하다 오후 1시 30분쯤 기지에 착륙했다.

    이날 B-1B의 한국 착륙은 이례적인 일로, 착륙한 전폭기는 한동안 오산기지에 머물며 북한에 대한 응징의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버거슨 미 7공군사령관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유대는 철통같이 굳건하고, 이 공약의 힘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보여준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밝혀 전략자산의 지속적 전개를 시사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나날이 더욱 굳건해지고 있으며,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한반도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강행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로 인해 심각한 안보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이에 강력히 대응해 그들의 추가 도발 의지와 전력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에 재출격한 B-1B는 생김새가 백조를 닮아 '죽음의 백조'로도 불리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최대 속도가 마하 2로, 3대 전략폭격기 중 가장 빠르며, 무장 능력도 가장 크다. 괌에서 2시간 만에 한반도에 도착해 원거리 정밀 폭격을 가할 수 있다.

    B-1B는 당초 핵폭격기로 개발됐으나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텔스 성능을 갖춘데다 합동직격탄(JDAM) 등 가공할 위력의 재래식 폭탄으로 융단폭격을 할 수 있어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다.

    주한미군은 "B-1B 랜서는 미 공군의 전력 중 가장 많은 양의 유도 및 비유도 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적에게 엄청난 양의 정밀 및 비정밀 무기를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다"며 "오늘 폭격기의 착륙은 지난 13일 있었던 비행에 이어 이뤄진 것이며, 군 지도부는 이러한 것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첫단계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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