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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현장 체험기] 지진, 공포를 만들어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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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지진 현장 체험기] 지진, 공포를 만들어 내다

    5.8 강진 "무언가를 잡지 않으면 넘어질 지경이었다"

    최근 경주 일대에 규모 5.8 지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경주 황남동에 지진 피해를 입은 주택 주변으로 접근금지 표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 9월 12일 5.8 강진이 경주에서 발생했다. 순식간에 공포감이 몰려온다. 이런 현상이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줄만 알았는데, 한반도에서도 일어났다.

    첫 번째 5.1의 지진(전진)이 발생했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다가 갑자기 흔들거려 옆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다. 같이 탔던 사람들도 서로를 쳐다보면서 '엘리베이터가 왜 이래?', '무슨 일이래?'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도착하자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을 감지했다. 행사장에 왔던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 몸은 가눌 정도였지만, 중심을 잡기는 힘들었다.

    이어서 새포항CBMC 행사를 진행하는 중에 본진 5.8 지진이 발생했다.

    본진은 전진하고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일어서서 걸어 다니는 게 불가능했다. 그리고 천장에 있는 상들리제등이 심하게 흔들렸다. 10층 건물이 좌우로 10㎝씩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책상을 잡고 있었고, 진행을 하던 사회자는 몸을 비틀거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지탱하기 어려웠다. 무언가를 잡지 않으면 넘어질 지경이었다. 여성들은 책장 아래로 몸을 숨겼다. 스크린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이곳에서 나가는 것이 상책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걸어서 나가라고 이야기 했다.

    길은 차로 인해 꽉 막혔다. 모두들 고층건물에서 내려와 낮은 곳으로 피한다. 공터나 학교 운동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진 공포가 발생하자 많은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다행히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재기하는 풍경은 없었다. 인간은 살고자하는 욕망이 강한가보다. 자신의 삶을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모두들 안전한 곳으로…

    1주일이 지난 9월 19일. {RELNEWS:right}

    비슷한 시간에 강력한 여진 4.5가 발생했다. 갑자기 창문이 흔들리고, 콘크리트 집 건물을 공사하는 듯한 소리가 '웅'하고 들리면서 흔들렸다. 옆집에서는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 경험이 있어서 여진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집에서 뛰쳐나갔다. 동네 사람들이 보인다. 주변 공터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번에는 겁먹은 표정들이 역력하다. 한번의 경험이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경주와 포항, 울산, 경상북도 사람들은 지진 트라우마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커다란 피해는 없지만 지진이 가져다 준 공포는 대화의 주제가 되 버렸다. 정말 이러다가 커다란 재앙이 우리나라에게 닥치는 것은 아닐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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