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서울에 막 상경한 취준생이었고,
그 새벽은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입사 시험 원서 마감날이었습니다.
누군가 연인의 이별 통보를 받고 홧김에 저지른 불이었습니다.
그는 홀로 대피했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 결심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10초가 되지 않았습니다.
5층 꼭대기까지 찾아가 모든 집의 초인종을 누른 청년은
유독가스에 질식한 채로 5층 계단에서 발견되었고, 끝내 숨졌습니다.
점심 메뉴 하나 정하기도 어려운 시간, 10초.
여러분에게 10초란 어떤 의미인가요?
'초인종 의인' 고(故) 안치범 씨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