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을 오남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원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후피임약 전체 처방 건수는 15만 9575건. 지난 2012년의 8만 5429건에 비해 8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1.8%인 8만 26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6.8%인 4만 2726건, 40대가 11.9%인 1만 8913건, 10대는 9%인 1만 4390건, 50대 이상은 0.5%인 867건이었다.
이 가운데는 특히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도 548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2년의 2395명에 비해 2.3배 늘어난 규모다. 특히 10대의 경우엔 같은 기간 170명에서 420명으로 2.5배 증가했다.
사후피임약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도록 고농도의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방식이어서,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생리주기 동안 두 번 이상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5년간 임신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데도 청소년의 30%가 성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