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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정권 비선실세는 누구?…결말은 '쇠고랑'

정치 일반

    역대 정권 비선실세는 누구?…결말은 '쇠고랑'

    (사진=자료사진)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4년 11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에서 해당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행정관은 지난 6월 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무죄를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잘 아시듯 지난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 남양주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죠.

    그런데 이번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게이트'가 불거졌습니다.

    최씨가 비선실세 역할을 하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허가와 수백억원의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깊숙이 관여했다는 겁니다.

    거기에 조응천 의원은 최씨가 우병우 민정수석과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 채용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는 이 모든 의혹에 대해 "언급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죠.

    과연 의혹에만 그칠지, 혹은 그 실체가 사실로 드러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역대 정권에서는 '비선실세'로 지목받은 이들이 하나같이 수형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그들의 비리행위들을 한 번 알아볼까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들만 살펴보겠습니다.

    박철언 전 의원 (사진=박철언 전 의원 홈페이지)

     

    ◇ 노태우 정부 - '6공 황태자' 박철언

    노태우 정부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부인 김옥숙 여사의 사촌동생인 박철언 전 의원이 '6공의 황태자'로 불렸습니다.

    정무·체육청소년부 장관 지낸 것은 물론, 민주정의당의 공천을 쥐락펴락했으니 가히 '황태자'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겠죠.

    하지만 박 전 의원은 김영삼 정권에서 옥고를 치러야 했습니다. 1993년 '슬롯머신 사건'에서 뇌물 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까지 상실한 것입니다.

    슬롯머신 사건은 정·관계 인사들이 슬롯머신 업계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인데, 이때 수사를 담당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스타 검사’가 됐습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사진=자료사진)

     

    ◇ 김영삼 정부 - '소통령' 김현철

    김영삼 정부에선 고(故)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소통령'으로 군림하며 국정과 각종 인사에 개입했습니다.

    그는 정권 말기인 1997년 11월 한보비리가 터지면서 6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한보그룹의 5조 7000억여 원에 달하는 부실대출을 받는 배후에 그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있었던 것이죠.

    김씨는 1999년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대통령 재임 기간 그의 아들이 구속된 첫 사례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식물 정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레임덕에 시달린 것은 당연하겠죠.

    이후 그는 2004년 4·15총선을 앞두고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20억 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차남 김홍업, 삼남 김홍걸 씨 (사진=자료사진)

     

    ◇ 김대중 정부 - '홍삼 트리오' 세 아들

    김대중 정부에서도 대통령의 아들이 문제가 됐습니다. '홍삼(弘三) 트리오'로 불린 홍일·홍업·홍걸 삼형제가 모두 비리에 휘말린 겁니다.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으로 근무하던 차남 홍업씨는 2001년 이권 청탁 대가로 47억여 원을 받아 구속됐습니다. 그의 당시 별명이‘100% 해결사’였으니 어느 정도 힘이 있었는지 짐작이 되죠.

    삼남 홍걸씨는 2002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37억여 원을 받아 구속됐고, 장남 홍일씨는 그 다음해 나라종금 로비사건에서 1억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노건평 씨 (사진=자료사진)

     

    ◇ 노무현 정부 - '봉하대군' 노건평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순진한 형을 이용하지 말라"고 공개적인 경고를 했지만, 비선실세 논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친형 노건평씨가 '봉하대군'으로 불리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인데요.

    건평씨는 2004년 4월 남상국 당시 대우건설 사장의 연임을 대가로 3000만 원을 건네받아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또 2008년 12월 농협에 세종증권을 매각하도록 도와주고 세종캐피탈 측으로부터 30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

     

    ◇ 이명박 정부 - '만사형통' 이상득

    이명박 정부에서는 '영일대군' 또는 '상왕'으로 불리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이 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인사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인사가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에 버젓이 임명됐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하지만 이 전 의원은 2011년 12월 수억 원대 차명계좌가 드러났고, 저축은행 비리사건에서 7억 6000만원의 불법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결국 그는 징역 1년 2개월에 추징금 4억 5000만여 원을 선고받고 수감돼 헌정 사상 첫 대통령의 친형 구속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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