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샹그룹의 마샤오훙(馬曉紅·45) 대표(사진= 훙샹그룹 홈페이지)
중국당국이 북한에 핵개발 관련 물자를 수출해온 중국 홍샹그룹을 전격 조사하면서 북한과 거래하던 중국 기업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북 무역 소식통은 23일 "홍샹그룹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면서 이 그룹과 거래해 오던 기업과 북한과 거래해오던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사법당국이 홍샹그룹 다음에는 보화그룹과 윤증집단도 손을 댈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샹그룹과 거래했던 북한 회사는 대표적으로 조선광선은행과 성산경제무역연합회사이고, 828회사와 신진무역도 간접적으로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광선은행은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 해외창구로, 2009년 미국 재무부로부터 대량살상무기 부품조달 혐의로 제재대상에 올랐고,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에는 중국당국으로부터 독자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홍샹그룹은 북한 군부 회사들과 거래했던 대표적인 회사로 마샤오홍(马晓红·45) 회장은 통이 크고 호방한 인물로 사업을 빠르게 키웠다"고 말했다.
마 회장과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이 소식통은 "마 회장은 뛰어난 사업가의 기질을 갖추었다"면서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추구했다가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거래는 위험을 동반하긴 하지만, 마 회장은 북한 군부의 든든한 배경을 업은 무역파트너들을 끼고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조선광선은행은 홍샹그룹과 한 빌딩을 쓰면서 깊숙이 거래해왔다"면서 "광선은행 사무실은 단동에서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압록강변 신안동각 13층에 있으며, 홍샹그룹은 16층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빌딩 23층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단동지부도 있어 사실상 신안동각 빌딩 자체가 대북창구였다"고 덧붙였다.
홍샹실업의 다른 파트너로 알려진 북한 성산경제무역회사도 군부 산하 무역회사로, 광물, 수산물, 해외인력 수출까지 도맡아 수행해오고 있다.
북한 무역 사정에 밝은 중국의 또 다른 대방은 "성산무역회사는 최근 서해바다 양식장 경영권에 대한 이면계약을 맺어 중국의 보화그룹과 윤증그룹, 홍샹그룹 사이에 분쟁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