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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M&A 비난하던 권영수 부회장, 케이블TV 인수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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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M&A 비난하던 권영수 부회장, 케이블TV 인수 적극 추진

    권영수 "SKT-CJ헬로비전 M&A는 절차가 잘못"…"LGU+는 "SKT 전처 밟지 않을 것"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추진할 뜻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해도 KT와 함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 합병(M&A)을 강하게 반대했다.

    양사 합병법인이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을 묶은 결합상품을 판매해 공정 경쟁을 저하시키고 시장 독과점을 심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SK텔레콤이 제시하는 투자 계획이나 생산·고용효과가 허구에 가깝다면서 맹공격을 펼쳤다. 물론 KT와 LG유플러스의 반대때문은 아니지만 결국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은 9개월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던 LG유플러스가 입장을 바꿨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료방송사업 강화를 위해 케이블TV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방송법이 제정돼 국회 심의를 거치고 있다"면서 "통합방송법이 인터넷TV(IPTV) 사업자가 MSO를 인수할 법적 근거를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M&A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취임 이후 케이블TV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선 LG유플러스의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케이블업계 5위인 현대백화점 계열의 HCN을 꼽고 있다. 권 부회장은 LG 계열사 내에서 M&A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를 데려와 전문팀을 구성할 정도로 케이블TV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무산에 대해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방송법이 개정되고 유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해 방향을 잡은 다음 추진해야하는데 SK텔레콤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그 전철을 밟진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권 부회장이 당시 SK텔레콤의 M&A를 막았던 근거 중 하나는 통합방송법이었다. "SK텔레콤과 다르게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통합방송법에 IPTV도 케이블 업체를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냐" 질문에 권 부회장은 "미래부 장관이 국내 통신 방향을 끌고 갈 것이냐는 정무적 판단에 관한 것"이라면서 "여기서 방향이 맞다 틀리다는 건 적합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계속 주장한 것도 미래부가 어떤 방침으로 할 것이냐를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이었다며 "이번엔 확실한 방향을 정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매한 대답을 내놨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만년 '통신 3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M&A가 해법일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 M&A반대 당시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방송 1위 사업자 간의 기업결합으로 SK텔레콤의 통신시장 독점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면서 맹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무선 3위 사업자다. 더구나 현재 케이블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M&A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권 부회장 역시 "통신시장 3위인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면 공정위가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권 부회장은 "네트워크 운용 기술과 IoT 분야의 경쟁력, 해외 통신사업자와의 파트너십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권 부회장은 "최근 AI 분야 글로벌 업체 두 곳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면서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도 추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기업 간 사업(B2B) 등을 키우고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이동통신사와 긴밀히 협력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중국과 일본 전문가를 영입했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벤처 투자를 통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쯤 글로벌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방토위 조사 거부 사태 등 그간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방통위와 소통하는 과정서 오해가 있었고 이로 인해 교훈도 얻었다"면서도 "원래 절차대로, 밟아야 할 절차를 거쳐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휴대전화 단말기와 이동통신 상품의 다단계 판매에 대해서는 "사업을 계속할지 말지는 아직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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