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사진=VOA)
미국 정부는 최근 대규모 수해를 당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26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로서는 북한에 대한 수해 복구 지원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아직까지 북한이 미국 정부에 수해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는 요청을 받지 않을 경우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지원을 공식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 특사는 또 "북한이 비정부기구들의 지원을 받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여러 비정부기구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스스로 자행한 도발적 행동들 때문에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이외에도 전 세계에 시리아 난민문제 등 국제적 관심을 필요로 하는 다른 많은 인도적 상황이 존재하는 것도 비정부기구들의 북한 지원자금 모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이달 초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함경북도 지역에 수해가 발생해 138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6만9000여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