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환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가수 이승환이 악플러들에게 '덕통사고'를 약속했다.
이승환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조롱과 욕설로 '노래나 잘 불러라' 'TV 출연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께… 언제나 제 자리에서 최고를 지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TV 출연은 안하고 있구요. 그러니 언제 한 번 오세요. '덕통사고' 약속드림돠"라고 썼다.
국립국어원의 신조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덕통사고는 '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갑자기 어떤 대상에 병적으로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승환은 악플러들에게, 콘서트에 오면 팬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자신이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의미를 덕통사고에 빚대어 표현한 셈이다.
그는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이후 SNS를 통해 관련 보도를 공유하는 등 그동안 한국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아 왔다.
지난 25일, 백남기 농민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에는 "서럽다, 내 나라가. 아니 적확히 말해서 내 나라의 윗대가리라는 작자들이 짐작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저열하다는 게 무섭고 서럽다"는 글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환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혐오성 글을 올리는 이들이 생겨났다.
악플러들에게 '덕통사고'를 약속한 글의 말미에 이승환은 "'병먹금'보다는 사랑의 영업을"이라고 적었다.
여기서 '병먹금'은 ''0'신에게 '먹'이 '금'지'의 준말로, '특정대상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습관적으로 올리는 사람을 무시하라'는 의미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널리 쓰인다.
결국 이승환은 '병먹금'보다는, '덕통사고'를 이끌 수 있는 '사랑의 영업'을 통해 악플러들에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무대 위에선 환상적인 공연을 만들고 무대 아래에선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셨죠. 환님(이승환)의 노래가 감동을 주고 공감을 얻는 건, 환님과 닮은 그 진심이 담겼기 때문이라는 걸, 환님의 공연을 봤다면 행보를 안다면 느낄 수 있어요"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