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정감사 첫날인 26일 오전 서울 용산국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예정된 국방부 국감이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사태로 불거진 국감 파행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지도부간 '물밑대화'에도 불구하고 국감 파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파행을 막기 위해 어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여야 물밑 접촉 시도 사실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오전부터 오후까지 두 원내대표는 직접 얼굴을 맞대기를 싫어했지만 내가 오며가며 만나서 (어느정도)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양측에 제안한 중재안에는 정세균 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과정에서의 나온 '맨입'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는 대신 새누리당은 '국감 보이콧'을 푸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의장은 지난 24일 새벽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야"라고 반말을 한 점, 그리고 전국에 자신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점 등을 들어 유감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전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합의 시도를 해봤지만 새누리당이 이정현 대표 단식을 풀고 플래카드를 내리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면 정 의장님께도 중재 요청을 못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단식과 집회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국감 정상화를 위해 의장님이 유감표명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어제 하루종일 움직였지만 안됐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창구를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국감 정상화 기류는 일부 감지되지만, 전제조건인 정 의장 사과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간 이견이 극명하게 노출되면서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중진들은 강력한 단일대오를 형성해 의장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결의를 다졌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지도부에 향후 일정 위임했다"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