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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위기, 제2의 리먼 사태 불러오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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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체방크 위기, 제2의 리먼 사태 불러오진 않을 것"

    "도이체방크 자체의 문제로 국한될 가능성 높아"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수익성 악화에 미국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할 위기에 빠지면서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팀 연구원은 "도이체방크가 IB(투자은행) 비중이 높은데다 유럽의 초저금리 아래서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해 손실이 70억유로 가까이 이른데다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의 벌금을 맞아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으로 유통한 도이체방크에 벌금으로 14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또 독일 잡지 포커스는 지난 2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 규제 당국에 지불할 벌금과 관련해 정부 지원은 없다고 말했다"고 익명의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따라 지난 26일(현지 시각) 유럽 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가 7.5% 폭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제2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우려까지 제기된 상태다.

    한광열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다른 금융기관과 서로 연결돼 있어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파급된 측면이 있지만 도이체방크는 그런 연결성이 없어 위기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파급되기보다는 도이체 방크만의 문제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이체방크가 크게 어려워지면 독일 1위 은행이 흔들리는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은 다른 유럽은행이나 유럽 경제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미국이나 우리나라에까지 위기가 파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가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에다 잇따른 벌금부과로 자기자본비율이 11%대로 임계점에 이르면서 자본을 확충하고 증자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지만 주가가 연초대비 50% 이상 빠지면서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코메르츠뱅크 등 다른 은행과의 합병얘기가 나오고 있고 정 어려우면 정부가 도와줄 수도 있는 만큼 도이체방크가 문을 닫게 되고 전체 경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등의 성급한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고 한 연구원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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