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가 28일 대구 지하철 참사 '기억의 공간'에 마련된 희생자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구CBS)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현재 새누리당의 행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모습을 보는 듯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전 대표는 28일 대구 2.18 지하철 참사 현장인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기억의 공간'을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 밖에 있어서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양상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장 때와 같다"며 "그 당시 (한나라당이) 노무현이 노무현이라고 했던 것처럼 정세균 국회의장을 정세균이라고 부르는 등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대한민국을 한순간에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과 관련해서도 예전 참여정부 시절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켜 결국 사퇴하게 만들었다"며 "지금은 국정감사 기간인데 정쟁 멈추고 국민 관심사인 국정감사에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안보, 경제 등 위기상황인데 집권 여당의 이 같은 태도는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2.18 안전문화재단의 김태일 이사장으로부터 지하철 참사 사고 경위와 이후 수습 과정 등을 설명 듣고 지하철 참사 현장을 보존한 추모의 벽에 헌화했다.
'기억의 공간'을 둘러 본 문 전 대표는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민정수석 내정자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을 모시고 현장에 왔던 참혹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대구시가 잊지 않고 교훈으로 삼아 기억 장소를 보존한 건 잘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 안보뿐 아니라 사회, 자연 재난 안보도 중요하다"며 "참여정부 시절에 소방방재청이 출범했고 NSC 안에 위기관리 센터를 설치해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하고 33개 유형별로 위기 대응 실무 매뉴얼도 만들었는데 이후 정부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형 재난일수록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데 지금은 콘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고 대통령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 스스로가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현실이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거듭 컨트롤 타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을 둘러 본 뒤 임대윤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대구 지역 위원장, 시·구 의원 등 핵심 당직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것을 끝으로 대구 방문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