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범준="" 교수="">
- 치약, 국제 기준상 문제 없는 함유량
- 회수? 국내 법으론 정당하나 과한 조치
<인하대 임종한="" 교수="">
-치약 내 함유량만으로는 무해
- 문제는 전 생활용품의 실태 파악 안된 점
- 여러 용품으로부터 성분 누적땐 위험
- 결국 정확한 실태 파악과 법 정비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범준(중앙대 피부과 교수), 임종한(인하대 의대 교수)
때아닌 치약 파동으로 지금 시끌시끌합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독성물질이었죠. CMIT와 MIT 성분이 아모레퍼시픽 등 11개 치약 제품에서 발견이 되면서 이 논란이 커진 건데요.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식약처 조치에 따라서 제품을 모두 회수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그런데 식약처 설명을 듣다 보면 좀 헷갈립니다.
'치약이 안전하다'고 말 하면서, 회수를 합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써온 치약은 괜찮은 걸까요? 여러 가지 불안감이 엄습해 오면서 케미포비아라는 말까지 생겨났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전문가 의견을 두루 듣고 판단을 해 보겠습니다. 먼저 중앙대 의대 김범준 교수 만나보죠. 김 교수님, 나와 계세요?
◆ 김범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메디안 치약을 비롯해서 지금 몇몇 치약들을 회수하느라 마트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범준> 네, 사실은 CMIT나 MIT 같은 경우는 다른 보존제에 비해서 독성이 약하고 피부자극성도 약한 걸로 알려져 있고요. 보통 다른 보존제들에 비해서 5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고 실제로 물에 씻거나 그랬을 때 물에 잘 씻겨나가는 특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준치 같은 경우는 15ppm을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 김현정> 전세계 기준이 15ppm?
◆ 김범준> 국가별로 차이는 있습니다. 보통 유럽 기준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지금 사용하는 용량은 유럽 기준 15ppm의 1000분의 1밖에 안 되는 용량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이미 여러 유럽이나 미국에서 이미 판매가 되고 있고, 이거를 단순 화장품법이나 이제 혹은 의약품에서 다루는 경우에 따라서, 어디서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서 규정이 좀 다르거든요. 그런 차이가 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문제가 돼 회수조치 되고 있는 이 치약의 농도는 최대치로 나온 경우가 0.0044ppm이에요, 0.0044ppm.
◆ 김범준> 보시면 일단 (유럽)허용치 이내이고요. 그렇게 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사용하지 말아야죠. 그건 아니고, 사실 외국에서 보면 코미디죠. 그 치약이, CMIT, MIT 치약이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전세계에서 지금 멀쩡하게 다 쓰고 있는데 이 부분이 되게 이슈가 좀 되거든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지금 미국은 제한이 없고, 유럽은 모두 15ppm까지 허용을 하는데 우리는 0.0044ppm이 나왔다고 회수까지 하는 건 과한 조치다?
◆ 김범준> CMIT나 MIT는 같이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두 가지 보존제는. 이게 워낙 다른 보존제보다 자극성도 덜하고 안전한 걸로 알려져 있어서 이게 옥시 같은 데서 문제가 됐었던 CMIT나 MIT 성분은 이건 흡입했을 때 문제가 되는 거지, 먹거나 피부에 닿거나 그랬을 때 문제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치약은 말이에요. 양치질하다가 은연중에 삼킬 수도 있고 또 그게 하루에 세 번씩이나 닦다 보면 양이 쌓여서 그 기준치 유럽의 기준치 15ppm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범준> 그렇게 보기에는 지금 나오는 검출량(0.0044ppm)이 문제가 되려면 양치를 1000번 이상 하셔야 가능한 겁니다. 사실상 그걸(4.4ppm)로도 문제가 되지는 않고요.
◇ 김현정> 그럼 이 15ppm이라는 건 하루 기준치입니까?
◆ 김범준> 함유량 기준입니다. 함유량 기준이고요.
◇ 김현정> 전체 치약 1개에 들어가 있는?
◆ 김범준> 네. 예를 들어서 소주다, 그러면 흡입해서 들이마시게 되면 당연히 자극성이 있거든요. 그거는 소주를 들이마시거나 흡입을 하셨을 때 문제가 생겼다고 소주를 바르거나 먹고 하는 게 문제가 된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것과 동일한 얘기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소주를 먹을 때와 바를 때가 다른 것처럼요. 그렇군요. 지금 그 얘기를 식약처도 똑같이 해요. 0.0044ppm은 안전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회수하는 건 우리 법상에는 우리 법상에는 치약 보존제로 CMIT MIT 쓰는 게 금지가 돼 있다 보니까 그러니까 용량을 어떻게 쓰라는 기준 자체가 없는 거예요. 쓸 수 있는 용품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법적으로 회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범준> 맞죠. 말씀하신 식약처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재 현행법상 우리나라는 그렇게 관리를 하는데, 그러면 이게 무슨 문제 치약이냐,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거죠.
◇ 김현정> 저는 그게 궁금한 거예요. 그러면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이게 별로 문제가 없는 건데 왜 현행법상에는 쓸 수 있는 보존제에 아예 안 넣어놓고 이렇게 회수를 해버립니까? 그러면 현행법 자체가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구멍이 있는 거였네요?
◆ 김범준> 그건 국가별로 어떻게 관여를 하느냐에 따라 좀 다른데요. 의약외품이나 의약품에서는 일반적인 화장품보다는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교수님은 아주 의학적으로만 봤을 때는 지금 나온 수준이면 이걸 못 쓰는, 회수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명백히.
◆ 김범준> 이런 치약 같은 게 수십 년을 계속 써왔는데 문제가 있었으면 당연히 보고가 되죠. 그런데 옥시나 이런 사태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하는 건 그건 흡입했을 때 얘기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저는요. 법이 말입니다.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정작 철저하게 금지했어야 하는 가습기 살균제는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오히려 치약에는 기준치 자체가 없다 보니까 불허를 해야 되는, 전량 회수를 해야 되는 이런 좀 아이러니한 웃기는 상황이 된 거네요?
◆ 김범준> 이런 부분이 항상 문제가 돼 왔습니다. 법령 자체를 옛날에 만들어놓거나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이미 원료나 새로운 신규 원료라든지 새로 만들어진 원료들이 이제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이 권장을 하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외국은 다 풀어주는데 한국은 못 풀어주냐, 이 부분은 이슈가 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워낙 식약처 설명을 듣고도 혼란해해서요. 이게 어떻게 된 건지 교수님 통해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김범준> 네, 감사합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 김현정> 중앙대 의대의 김범준 교수 먼저 만났습니다. 전문가 의견을 좀 다양하게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인하대 의대의 임종한 교수 만나보죠. 임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임종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유럽은 치약 한 튜브에 15ppm까지는 CMIT, MIT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데 우리 치약에는 불과 0.0044ppm정도밖에 들어있지 않다, 그래서 이걸 회수해야하는 이유가 없다라는 주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종한> MIT, CMIT가 어디에 사용되냐하는 것들이 잘 파악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경우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서는 MIT, CMIT가 사용되는 부분들이 아직은 잘 파악되고 있지 않습니다. 물티슈에 사용되거나 또 화장품에 사용되거나 지금과 같은 치약이나 또는 구강청결제나 샴푸나 여러 군데에서 사용되는데 잘 파악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몸에서 흡수되는 과정을 보게 되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노출되는데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MIT, CMIT가 체내에 흡수되게 되면 이것이 노출량이 증가돼서 결국에 몸에서 독성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됩니다.
◇ 김현정> 교수님, 그 말씀을 잠깐 정리해 보자면 물론 치약 한 튜브에 들어 있는 0.0044ppm 그 자체만으로는 이게 유해한 정도의 수준이 아니지만, 어디에 쓰일지 모르기 때문에 물티슈에도 있을 수 있고 샴푸에도 있을 수 있고 이것저것이 다 합쳐지게 되면 그 양이 커질 수 있다, 이 말씀이세요?
◆ 임종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는 지금 도대체 이 CMIT, MIT가 어디어디어디에 쓰였는지도 잘 모르지 않느냐 이 말씀이시군요?
◆ 임종한> 맞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노출되는데 그것이 각각이 아니라 결국에는 몸에 들어와서 이것이 노출량을 증가시키고 축적되고 이러면 그것이 갖고 있는 독성양. 특히 MIT, CMIT 같은 경우는 알러지를 많이 유발하는 경우인데요.
최근 들어서 어린이들에게서 알러지가 증가되는 그런 양상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고려하게 되면 애들한테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살균제 성분 같은 경우에서는 미량이라도 가능하면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치약만으로 좀 한정해서 보죠. 워낙 지금 치약 때문에 다들 너무 혼란스러워하셔서 말이에요. 치약만으로 한정해 봤을 때는 이 정도 양이면 안전하다, 몸에 문제될 건 없다는 데는 임 교수님도 동의하시는 겁니까?
◆ 임종한> 네, 저는 위험성이 낮다는 데는 동의를 하고요. 문제는 이 살균제 성격이라고 하는 게 여러 형태 노출이 있고 또 외국에서의 경우를 보게 되면 살균제가 미치는 독성 부분에 대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논의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살생물제법을 통해서 다른 화학물질과는 다르게 이건 별도로 관리해야 된다라고 하는 법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정말 철저하게 회수하고 금지했었어야 할 옥시 가습기 살균제 같은 것들은 그대로 방치가 됐고. 이번 치약 같은 경우는 극미량인데도 법에 쓰지 말라고 돼 있다 보니까 이번에 부랴부랴 법에 따라서 회수를 해야 되고 이런 상황이 복잡하게 벌어지는 거군요?
◆ 임종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이 굉장히 혼란해해요, 그러다 보니까. 여태까지 내가 치약을 쭉 써왔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당장 이를 닦아야 되는 거냐 말아야 하는 거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임종한> 지금 치약 사용하는 부분을 그대로 사용하시더라도 사실은 큰 문제는 없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MIT, CMIT 사용 현황을 보게 되면 여러 형태의 노출이 발생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에 확인된 거라면 가능하면 안전한 치약으로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단은 우리나라의 CMIT, MIT가 들어 있는 게 어떤 건지 그 실태 파악을 완전히 완료하는 게 제일 중요할 거고. 그다음에는 기준을 정확하게 정해서 여기까지는 써도 되고 여기서부터는 절대 안 되고 이 물질에는 흡입하는 종류의 품목에는 절대 안 된다라든지 이런 기준을 세워서 정확한 체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겠군요?
◆ 임종한> 그렇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퍼진 건 2011년도인데 2012년도에 MIT, CMIT의 사용량을 보게 되면 CMIT가 2.5톤 정도였고요. MIT가 0.7톤이었는데 2년 뒤에 그것이 16배 그리고 24배 정도 유통량이 증가됐습니다.
그러니까 살균제 사고가 터져서 보면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유통량은 2배나 증가됐다고 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 쓰이는지조차도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굉장히 큰 문제다, 이렇게 인식해야 될 것 같습니다.
{RELNEWS:right}◇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민들이 도대체 식약처가 안전하다고 하면서도 회수해가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건가 혼란스러웠는데 이 두 전문가들의 입장을 듣고 나니까 어떤 건지 이해가 되네요. 결국은 지금까지 쓴 치약에 대해서 불안해하실 건 없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양이 무해한 수준인건 확실하다, 다만 실태가 완전히 파악되고 법의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피할 수 있다면 피해라. 그런 의미에서 지금 회수도 이루어지고 있는 거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임 교수님, 고맙습니다.
◆ 임종한>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인하대 의대 임종한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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