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을 '라벨 갈이'로 국산으로 바꿔치기 한 의류업체와 가짜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해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는 올해 시내 상점 등을 대상으로 위조상품 집중 단속을 벌여 불법행위 98건을 적발, 업자 등 121명을 입건하고, 위조상품 4만946점(시가 192억 원)을 압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산 'Made in China' 의류 라벨을 'Made in Korea'로 바꿔치기하는 '원산지 세탁'으로 국산으로 둔갑시킨 현장 8곳을 적발해 의뢰자와 작업자, 사업자 등 16명을 형사입건했다.
'원산지 세탁'은 창신동과 동평화 등 의류수선집에서 대부분 이뤄졌고, 라벨갈이 수선 매장에서는 원산지 세탁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온 완제품에 가짜 상표를 부착해 위조상품까지 세탁하는등 의류원산지 세탁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원산지 표시위반 의류가 중국에서 수입돼 세관을 통관하는 점과 관련, 쉽게 라벨을 교체할 수 있는 이른바 '홀치기' 제품에 대해 국내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세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특히 중국에서 가짜 스마트폰 부품(삼성·애플·LG) 보관 비밀창고에 대한 영장집행을 통해 공급업체 4곳과 제조업체 1곳 등에서 총 5,808점의 '짝퉁'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이들은 애플과 삼성, LG 등의 스마트폰 사설 수리업체에 가짜 부품을 공급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리 시 싼 가격과 빠른 수리를 위해 정품이 아닌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짜 부품은 성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가짜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원산지를 속이고 제품을 위조하는 행위는 산업 발전을 해치는 행위이고 한국산 상품의 국제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