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른 에릭 듀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왼쪽)와 에릭 해커가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의 '에릭 듀오'가 가을야구 불씨를 키워가던 삼성 라이온즈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NC는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에릭 해커와 타자 에릭 테임즈의 맹활약을 앞세워 10-5로 승리했다.
두 명의 에릭이 제대로 빛난 NC였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형 '에릭' 해커는 7⅓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내주며 2실점 했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 시즌 12승째를 신고했다. 타석에서는 동생 '에릭' 테임즈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형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의 선발 차우찬은 3회까지 삼진 6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에만 무려 9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NC는 경기 초반 선취점을 얻어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번 타자 테임즈가 2사 3루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삼성의 타선은 해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NC는 4회말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선두타자 권희동의 볼넷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NC는 모창민의 안타와 지석훈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손시헌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만루는 계속됐다.
후속타자 김태군의 좌전안타로 점수를 뽑은 NC는 이종욱-박민우의 연속 안타까지 터지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삼성의 차우찬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으나 테임즈-권희동-모창민으로 이어진 NC의 중심타선에 제대로 공략당해 9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6회초 구자욱과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보태고 9회초 터진 박한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역전까지 일궈내지 못했다.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은 이 패배로 연승 행진을 마감함과 동시에 가을야구의 꿈도 멀어지게 됐다.
더블헤더 1차전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NC는 2차전 선발을 이재학으로 낙점했다. 삼성은 최충현을 마운드에 올린다.